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시장직을 양보한 이후, 7년 만에 박원순 시장과 경쟁하게 된다.

이날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7년 만의 빅매치라는 점, 그리고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안 위원장은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라며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고 전했다.

▲ 4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김현정 PD.
▲ 4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김현정 PD.
출마선언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대결,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총 15개의 질문 중 3가지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관한 것이었고 4가지는 야권연대에 관한 질문이었다.

안철수 위원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기 위해서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 동안) 조그만 변화들은 있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박원순 시장에 양보를 한 것이 사실이고, 그때는 잘할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하지만 지금껏 서울이 변화해야 할 시기를 놓쳤고 제가 다시 변화를 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서울시의 예산 사용에 대해서도 효율적이고 투명하고 시민들의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이 있다”고 박원순 서울 시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 4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들과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김현정 PD.
▲ 4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들과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김현정 PD.
안 위원장은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야권연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정당”이라며 “기득권 양당은 경쟁하고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도 안 위원장은 “논의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3월29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국민이 이것을 야합으로 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의 연대로 봐줄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마음이 조금 열려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위원장은 “유승민 대표와 (야권연대에 대해) 논의 해보지 못했다”며 “유승민 공동대표도 말을 꺼내면서 당내 공감대부터 얻어야 한다고 했고, 그 문제에 대해서 사후에 운운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정당’이라는 역할이 실패한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안 위원장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창당하면서 제대로 알리지를 못했다”라며 “거기에 저도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우리 정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당제가 뿌리잡고 미래를 열겠다는 각오도 있다”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감도 이번 출마에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는 “서울에 살지 않은 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시는 것은 서울시민들에게 아주 큰 실례”라며 “서울과 어떤 연고도 없고, 서울 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라든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 있는 분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현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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