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이 8일 오전 tbs 아침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류제웅 YTN 기획조정실장이 삼성과 관련된 논란의 행위 이후 인사팀장으로 영전 하는 등 ‘승승장구’했다고 주장했다.

삼성과 관련된 논란이란, 지난 4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YTN 간부, 이건희 동영상 제보 삼성에 ‘토스’” 기사 내용으로, 뉴스타파는 이 보도에서 류제웅 실장(당시 YTN 사회부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영상 제보자들을 삼성과 연결시켜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류제웅 실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당시 자신의 행위를 설명했는데, 주목되는 것은 그의 해명 가운데 “회사의 결정에 따라”라는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 일선 기자들 몰래 삼성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성매매 동영상 제보자들을 연결시켜 준 것이 더 윗선의 결정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박진수 지부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류제웅 실장의 입장문을 보면 가관인 것이, 회사의 지시에 따랐다는 얘기를 한다”며 “결국 그 당시 조준희 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에 장충기 사장에게 보낸 문자, ‘경하드립니다’라고 했던 그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축하문자를 보낼만큼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조준희 전 YTN 사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 류제웅 YTN 기획조정실장. 사진=이치열 기자
▲ 류제웅 YTN 기획조정실장. 사진=이치열 기자
박진수 지부장은 “(조준희 전 사장이 장충기 전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고 나서)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제보가 왔고 그걸 무마하는 류제웅 실장이 나중에 인사팀장으로 영전하고, 기획조정실장으로 영전한다”며 “결국 조준희 사장뿐만 아니라 간부들이 보도를 무마하는데 집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보도 무마와 함께 외부의 브로커 역할을 회사가 집단적으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의 입장문에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건 결국 조준희 사장뿐만 아니라 그 당시 주요 간부들이 알고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거기의 행동대장이 류제웅 실장이 아니었느냐, 이렇게 추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진수 지부장은 “충격을 넘어서 굉장히 기가 막힌 일”이라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언론)윤리를 더불어서 범죄와 같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대가성이 밝혀지면 류제웅 실장이 어떤 이유로 어떤 대가를 받고 했는지 밝혀져야 될 수사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수 지부장은 이어지고 있는 YTN 지부의 파업과 관련해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당시에 했던 얘기가 ‘공영방송정상화’인데 지금 과연 YTN이 정상화됐느냐, YTN 보도가 제대로 하고 있느냐. 이 물음에 저는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류제웅 실장과 최남수 씨는 한 몸인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정부기관, 방통위가 적극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두 달이나 가는 상황에 대해서 왜 이렇게 수수방관하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 더 이상 이 최남수 씨와 류제웅 씨를 놔준다면 YTN 정상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어찌됐건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국민에게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지난 4일 보도를 통해 이건희 성매매 영상 제보자와 류 실장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2015년 당시 YTN 보도국의 한 간부(류제웅 당시 YTN 사회부장)가 일선 기자들 몰래 동영상 제보 사실을 삼성 측에 알리고 삼성 측으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제보자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류제웅 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 제보자와 통화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결코 화면을 공짜로 줄 생각은 없고 이들의 말도 신뢰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이에 따라 당시 경제부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삼성을 상대로 이들로부터 관련 내용으로 협박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 취재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삼성 유착 의혹 YTN 류제웅 “취재 윤리 지키려 최선 다해”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