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MBN에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MBN에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성희롱 당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는 이유다. 홍 대표는 MBN 보도를 두고 ‘가짜뉴스’라며 MBN에 당사출입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홍준표 대표는 2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신임조직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MBN 기자에게 나가달라고 직접 말했다.
홍 대표는 “MBN은 오늘부터 출입금지. 기자 철수하세요.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해요. 이제 안되겠어”라고 말했다. MBN 카메라 기자는 홍준표 대표가 들어오는 문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이 말을 들은 MBN 카메라 기자는 현장에서 카메라를 철수했다.
홍 대표는 “성희롱 한 일도 없고, 34년 공직 생활동안 여성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MBN은 당사 부스 빼고 당사출입 금지, 취재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거부 하도록 독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원내행정국은 “금일 MBN에서 당 대표 관련 가짜뉴스가 있었다”며 MBN 대상으로 △당 출입금지 및 부스제거 △당 소속 의원 및 당직자 등 취재거부 △해당 언론 시청거부 운동 독려 (당원대상)고 공지를 보냈다. 홍 대표의 말대로 바로 출입금지를 결정한 것이다.
홍준표 대표가 지적한 MBN 기사는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는 기사다. 해당 기사는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나도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가 주모라고 여자를 부르는 것도 성희롱이다. 본인은 성희롱할 대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도 성희롱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유한국당 출입기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자유한국당 출입 기자는 “보통 이런 경우 기사에 반론을 추가하는 식으로 수정을 요청하는 게 일반적인데, 출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과도하다”며 “앞으로 취재를 못하게 막는 식으로 나오면 기자들이 함께 항의를 하는 등의 행동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