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과 뉴스넷(www.kdaily.com)이 공동 주최하는 ‘기자체험’ 행사의 참여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기자체험은 독자가 대한매일의 지면부터 인터넷까지 모든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해 기자들의 현장취재와 신문 제작과정을 경험하는 국내 최초의 온-오프 연계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19일 처음 문을 연 기자체험은 크게 견학과 ‘1일기자’ 되기로 이뤄진다. 견학은 대한매일 편집국→전산제작국→윤전실→논설위원실→인터넷신문 뉴스넷 등을 거쳐 신문제작의 전과정을 볼 수 있고 ‘1일기자’ 되기는 대한매일 사회부 사진부 편집부 기자들과 함께 취재·편집현장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지난 14일 3기까지 이어진 기자체험은 매번 견학 15명, 1일 기자되기 6명씩 선발하는데 참여자의 직업과 나이도 다양하다. 대학생이 많지만 주부·공무원·홍보담당자·강사·웹진기자·직장인도 눈에 띄며 40∼50대도 참여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직장인들은 행사참여를 위해 휴가까지 냈다고. 중고등학생이나 지방 거주자의 신청도 잇따르고 있는데 평일행사라 방학기간으로 미루고 있다.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신청경쟁도 치열하다. 매번 300명 이상의 신청자 중 희망사유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는데, 뭐라 해도 당첨 1순위는 ‘애절한’ 사연. “삶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기자가 되는 게 평생 소원이다” 등 담당자의 마음을 녹이면 일단 통과라고.

참여자들은 “신문 한 부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며 “신문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양천구신문 주부기자 추정희씨는 “그냥 보던 사진기사도 그 배경을 생각하게 되고 전에 몰랐던 통신사 기사도 유심히 보게 되었다”고.

행사를 맡고 있는 뉴스넷 박윤선씨는 “전산조판 뒤 10분도 안돼 윤전기 인쇄에 들어가는 모습을 많이 신기해한다”며 “오전 11시 30분쯤 스포츠서울 초판을 찍는데 뜨끈뜨끈한 신문을 즉석에서 기념품으로 준다”고 말했다.

특히 ‘1일 기자되기’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대개 대학언론사 기자를 하고 있거나 언론학과 재학생, 언론사 입사준비생인 이들은 직접 취재·편집현장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보람있다’고 입을 모은다.

2기 때 사회부에 배치됐던 김유진씨는 “처음 가본 경찰서 기자실에서 살인사건 기사를 쓰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한 가지 사건이 기사가 되는데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는지 알게 됐다”는 경험담을 얘기하기도 했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집에 갈 수 있었던 김씨는 꼭 기자가 되어 서울시내를 누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기부터 3기까지 모두 경험한 이영표 대한매일 사진부 기자는 “취재현장을 보여주기에 하루는 짧아 아쉽다”며 “가르치는 것보다 독자들의 열정을 배우는 게 더 크다”고 했다. 이기자는 취재가 끝난 후 ‘보도사진’에 대해 참여자들과 나눈 진지한 대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뉴스넷 이호준 이사는 “이 행사는 회사홍보도 되지만 네티즌 독자를 오프라인 활동에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매달 한 번씩 계속 열어 네티즌기자 커뮤니티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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