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여야 구도가 역전됐다. 고대영 사장 해임,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이 가능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오전 과천청부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해임된 강규형 이사 보궐 몫으로 김상근 목사를 추천했다.

김상근 목사는 시민사회 활동에 매진해온 종교계 원로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상근 목사는 2001년 CBS 부이사장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사장 퇴진 등을 촉구하며 시작된 CBS 장기 파업 때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2002년 사측이 노사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한 바 있다.

KBS 이사의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방통위 추천 이후 대통령이 결재하면 임명 절차는 마무리된다. 보궐이사의 임기는 강규형 이사의 임기인 2018년 8월까지다.

보궐이사가 임명되면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가 역전된다. 박근혜 정부 때 여당 추천 이사는 5명인 반면 현 여권 추천 이사(박근혜 정부 때 더불어민주당 추천)는 6명이 된다.

▲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연합뉴스
▲ 고대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연합뉴스

복수의 방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이사가 회의에 참여하는 다음주 KBS 이사회에서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안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연장자가 이사장을 맡게 되는 관행을 감안하면 김상근 이사가 이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KBS 이사회가 새 이사장을 중심으로 고대영 사장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고 대통령이 결재하면 KBS도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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