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때 정연주 KBS 사장 해임에 반대하다 KBS 이사에서 해임됐던 신태섭 동의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 방송분야 미디어 교육을 총괄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태섭 동의대 교수를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선임은 공모를 통해 지원한 10명의 후보자에 대해 임원추천위원회가 심사한 후 방송통신위원장이 추천하는 절차를 거쳤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으로 미디어 교육, 장애인 복지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다. 신태섭 이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를 역임하는 등 언론시민단체 활동을 했으며 참여정부 때 시청자미디어센터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설립에 기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시청자미디어재단 제공.
▲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시청자미디어재단 제공.

신태섭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KBS 이사 재직 시절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을 반대하다 해임됐다. 당시 동의대는 신태섭 이사가 “KBS 이사 임명 사실을 대학 측에 알리지 않았고, 수업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동의대 교수에서 해임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사가 징계로 해임처분을 받게 된 것이 결격사유라는 이유를 들어 KBS 이사에서도 해임했다. 이후 신태섭 이사장은 동의대 교수, KBS 이사 해임무효소송에서 승리했다.

또한 방통위는 시청자미디어재단 비상임 이사로 김은경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 손애경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신선호 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을 선임했다. 김은경 교수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 2006년 청와대 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장을 거치는 등 정치권에 몸 담았던 인사다.

신태섭 이사장의 임기는 26일부터 2020년 12월25일까지이며 비상임 이사의 임기는 2019년 12월2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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