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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의료인들이 파업에 나선 까닭은?
서울대병원 의료인들이 파업에 나선 까닭은?
노조, ‘의료 적폐’ 서창석 원장 퇴진·1600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 병원 측 “단계적 전환 방침”

“정규직이 앞장서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박경득 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사무국장이 8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이렇게 외치자 조합원들이 손을 치켜들고 구호를 따라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는 8일 오전 5시부터 서울대병원 내 비정규직 1600여명의 정규직화와 서창석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12시59분까지 진행되는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필수유지업무 대상자를 제외한 간호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원무과 직원 등을 포함해 400여 명이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요구 사항은 △서창석 원장 퇴진 등 적폐청산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외주급식 직영 전환 △외상센터 및 화상센터 운영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철수 등을 포함해 10건이다.

김진경 파업대책본부장은 마이크를 잡고 “서울대병원을 찾아준 환자들의 안전한 진료를 위해, 그리고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려고 한다”고 파업의 이유를 밝혔다. 김 본부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1600명 노동자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아무 대답이 없다”며 “이에 우리는 파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5개월간의 긴 단체교섭에도 서창석 원장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병원 측과 단체교섭·실무교섭을 34차례 실시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연대발언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 너무 오고 싶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데 함께 싸우는 곳이 많지 않아서 아침부터 마음이 설렜다”고 말해 조합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는 8일 오전 5시부터  서울대병원 내 비정규직 1600여명의 정규직화와 서창석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는 8일 오전 5시부터 서울대병원 내 비정규직 1600여명의 정규직화와 서창석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서 원장을 비롯해 많은 경영자들은 성과, 경쟁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경쟁 체제를 만든다”며 “병원 수익은 올라갔을지 모르겠지만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꼭 필요한 일을 하면서도 존중받지 못하고 자신의 복지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업의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라며 “병원을 만드는 가치가 경쟁이나 효율, 성과가 아니라 어떻게 공공성을 되찾고 환자와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노조 측과 병원 측의 입장이 가장 크게 갈린 지점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무기·유기계약직 등 고용 형태나 주체에 따라 단계적인 전환을, 노조 측은 고용 형태와 주체에 관계 없이 일률적인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600여 명에는 병원에 직접고용된 무기·유기계약직을 비롯해 용역 회사를 통해 간접고용된 노동자도 포함돼 있다.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은 무기계약직은 연내에 정규직화하고 유기계약직은 우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간접고용에 대해서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협의기구에서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과 김애란 공공운수노조 사무처장도 참석해 서 원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와 병원 측은 오는 주말 한 차례 더 교섭을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이날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오는 12일 2차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 서울대병원 노조를 포함해 15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 퇴진, 의료적폐 청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청와대를 찾아 서 원장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며 시민 2만여 명이 참여한 해임 청원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서 원장의 임기는 내후년 5월까지다. 그는 지난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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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밟는 ㄵ 2019-04-09 22:31:24
황당한,, 노조이다.. 아프신 늙은 부모님 모시고 들어가는길에 시끄러운 저소리에 모두들 인상을 찡그렸다.. 경찰도 힘없이 멀리서 지켜볼뿐.. 환자들은 버려졌다.. 누구를 위한건지.. 정말.. 화자를 위한거라면.. 에어컨 있는 안에서.. 환자에게 방해하며. 소리지를 필요까지는 없었다. 노조가... 누구를위한건지.. 저기있는 모든 노조가. 정말.. 원해서. 저기 있는건지.. 반강제적인건지도.. 의심스럽다.. 의도가 의심스럽다.. 누가 좀 말려주면 좋겠다.. 환자 피빨아먹는.. 국민세금 줄줄 세게 하는 병원 노조.. 좀.. 말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