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가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8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 제출한 ‘해임 사유 소명서’를 “명백한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사장이 해임안에 대한 소명서에서 지난해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의 총선 보도 보고서를 인용하며 “2016년에 있었던 ‘20대 총선 보도 진단’과 관련해서도 한국여성민우회의 미디어운동본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3사 가운데 MBC가 가장 중립적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써놓은 것이 문제였다.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들이 자신에 대한 해임 사유 가운데 하나로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추락시킨 책임을 꼽은 것을 반박하기 위해 이처럼 소명서에 서술했다.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파업 중인 MBC 기자들과 타 매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하고 발길을 돌려 나가고 있다.사진=이치열 기자
▲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를 찾은 김장겸 MBC 사장이 파업 중인 MBC 기자들과 타 매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하고 발길을 돌려 나가고 있다.사진=이치열 기자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중립적’이라는 단어를 김 사장이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0일 “우리가 지난해 5월 발표한 20대 총선 모니터링 보고서에 있는 ‘중립적’이라는 단어는 정치적인 논조의 중립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여기에서 말하는 중립은 총선 ‘보도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특별한 의견 없는 단순 정보 전달’을 단순히 ‘중립’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MBC는 지난 총선에서 특별한 의견 없이 단순 정보 전달을 가장 많이 한 언론사였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그럼에도 소명서에 마치 우리 단체가 MBC 보도를 중립적으로 평가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은 명백한 왜곡임을 밝히며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10일 오후 5시 속개했다. 하지만 야권 이사들의 불참 등으로 13일 오후 2시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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