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집회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청와대는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따뜻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5일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에 즈음하여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의 안보 현실이 매우 엄중하여 한·미 간의 정치·경제·군사적 측면에서의 포괄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이같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하여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미 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것이 25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담긴 의미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가 굳건한 동맹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달라고 전했다.

'NO 트럼프 공동행동'는 지난 4일 NO Trump No War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반대 메시지를 알리고 있다.

이들은 오는 7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각종 규탄 집회와 촛불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히며 국회 잔디광장에서 연설 저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군사적 행동의 위험성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보수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환영 태극기 집회’를 열며 트럼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대부분 박근혜를 옹호하며 무죄석방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에 맞춰 서울 지역에 갑호 비상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갑호 비상은 외국 정상들의 국빈방문이나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발령된다.

박수현 대변인은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정부를 믿고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