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퇴출 매체가 나왔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진입과 퇴출을 심사하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3일 기존 입점매체 퇴출 및 신규 입점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8개 매체가 퇴출됐다. 콘텐츠 제휴사(CP) 중에서는 한국일보 계열 매체인 코리아타임스가 퇴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색제휴사 중에서는 민중의소리, 아크로팬, 스토리케이, 브레인박스벤치마크, 팝뉴스 등이 퇴출됐다. 2015년 5월 포털 평가위 출범 선언 후 첫 퇴출사례다.

▲ 2015년 9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lsquo;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 규정<br /></div></div>
                                <figcaption>▲ 2015년 9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 규정<br>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이치열 기자</figcaption>
                                </figure>
                                </div><p>기존 입점 매체의 퇴출여부를 결정하는 재평가는 어뷰징, 광고성 기사 등 부정행위로 인한 벌점이 6점 이상이거나 현저한 계약위반 행위가 발생해 평가위원의 3분의 2가 동의할 경우 이뤄진다.  재평가 대상 매체가 포털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면 기준 점수(콘텐츠 제휴 매체 80점, 검색제휴 매체 60점)에 미달되면 안 된다.</p><p>경쟁이 치열했던 신규 콘텐츠 제휴매체 심사 결과 동아사이언스, 시사저널이 통과했다. 콘텐츠 제휴 심사에는 네이버 140개, 카카오 183개 매체가 신청한 바 있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제휴의 경우 127개 매체가 신청한 가운데 메트로신문, 시사저널e 등 39개 매체가 통과했다. </p><p>포털 뉴스 제휴방식은 공통적으로 ‘검색제휴’와 ‘콘텐츠 제휴’가 있다. ‘검색제휴’는 포털이 검색 결과에 기사를 노출하지만 대가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콘텐츠 제휴’는 포털이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재료를 받게 된다. 네이버에는 PC 메인페이지에 언론사를 선택하는 리스트에 포함되는 뉴스스탠드 전용 제휴도 있다.</p><p>언론사 입장에서는 검색제휴만 돼도 포털에 기사가 노출되기 때문에 트래픽으로 인한 수익이 늘고 위상이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포털에 입점하지 못했던 매체가 검색제휴 매체가 되면 매물 단가가 5~6배 높아진다. 여기에 콘텐츠 제휴까지 맺게 되면 전재료를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p><p>이번 심사는 복수의 평가위원들이 교차검증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 ‘콘텐츠 제휴 진입심사’는 매체당 9명 이상의 위원이 참여해 진행했으며 ‘입점매체 퇴출평가(재평가)’는 30명의 위원 전원이 참여했다. 윤여진 평가위 1소위원장은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재평가는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위원 전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p><p>진입과 퇴출 평가방식은 해당 매체가 일정 기간 동안 포털에 송고한 전체 기사를 대상으로 기사생산량, 자체기사량 등의 ‘정량평가’(30%)와 저널리즘 품질 요소, 윤리적 요소, 수용자 요소 등이 포함된 ‘정성평가’(70%)를 종합해 채점한다.</p><p>퇴출된 매체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콘텐츠 제휴매체였던 코리아타임스의 경우 검색제휴로 강등되지 않고 즉각적으로 퇴출됐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동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퇴출매체 관계자는 “기사가 갑자기 포털에 뜨지 않는 상황”이라며 “사전에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과발표와 동시에 포털에서 퇴출됐다. 구체적인 사유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p><br><div style=
▲ 네이버와 포털 다음 로고.
▲ 네이버와 포털 다음 로고.

이와 관련 포털 뉴스제휴평가위 관계자는 “재평가 규정에 ‘즉시해지’ 조항이 있고 이를 적용한 것”이라며 “이의제기가 있더라도 재심의는 없다. 개별 매체에서 탈락사유가 궁금할 경우 해당 언론사에서 요청을 하면 위원들의 평가 결과를 모아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2기 뉴스제휴평가위는 1기 때와는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1기 때는 사실상 신규 콘텐츠 제휴 매체가 전무했고 퇴출매체도 없어 포털 입점 매체의 기득권을 지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2기에서는 재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방식 및 기준을 조정하며 진입과 퇴출이 상대적으로 원활해졌다.

처음 시행된 입점매체 재평가 제도는 우여곡절 끝에 도입됐다. 지난해 11월 입점된 매체에 대한 재평가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자 시민사회단체 추천위원들이 “기존제휴매체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것으로 오해될 여지가 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신문협회 측은 재평가에서 탈락한 매체에 대해 즉각 퇴출이 아닌 검색제휴로 강등하는 방식의 단계별 퇴출안을 요구했으나 즉각 퇴출안이 1표 차이(13:12)로 통과됐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진입과 퇴출 심사를 공정하게 실시하겠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외부 기구로 언론사가 소속된 단체들이 대거 포함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학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 7개 단체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추가로 대한변호사협회, 한국기자협회, 언론인권센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터넷신문위원회,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신문윤리위원회, 한국YMCA연합회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15개 단체는 각각 2명씩 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