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최종 사장 후보자 3인이 3일 결정됐다. 오는 5일 YTN 이사회를 통해 고광헌 전 한겨레 대표이사, 우장균 YTN 취재부국장,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MTN) 대표이사 가운데 한 사람이 YTN 사장으로 낙점된다.

앞서 YTN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면접 대상자는 이들 3명을 포함해 김상우 YTN 글로벌센터장까지 4명이었다. 당초 사추위는 이들 가운데 2명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려 했으나 면접에서 동점자가 발생해 김 센터장을 제외한 3인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았던 이는 우장균 부국장이다. 우 부국장은 노종면 YTN 기자 등 동료 YTN 언론인들과 함께 MB 정권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2008년 10월 해고됐다. 우 부국장은 지난 2014년 11월 대법원을 통해 복직했다.

▲ 2014년 12월1일 YTN 해직기자 중 3인이 대법원에서 복직 판결을 받아 첫 출근을 하는모습. 왼쪽부터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해직), 현덕수(해직), 권석재 기자. 올해 복직한 조승호 현덕수 노종면 3인은 이 당시 YTN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 2014년 12월1일 YTN 해직기자 중 3인이 대법원에서 복직 판결을 받아 첫 출근을 하는모습. 왼쪽부터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해직), 현덕수(해직), 권석재 기자. 올해 복직한 조승호 현덕수 노종면 3인은 이 당시 YTN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사진=이치열 기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3일 성명을 통해 “YTN 사장 선임은 생존 문제”라고 규정한 뒤 “적폐를 걷어내기 위한 변화와 개혁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보도 기능을 되살려 최고 뉴스 방송사로서 발돋움할 적임자는 누구인지 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최종 후보자 가운데 한 분은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두 번이나 등지고 지난 9년 언론 암흑기 동안 호의호식 했던 인물”이라며 “자기 이익과 안위를 위해 거취를 결정하고 고통 받는 YTN을 불구경했던 인사가 이제 와서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칭하는 ‘부적격 인사’는 YTN 기자 출신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다.

이어 “사장 공모를 앞두고 YTN 노조를 음해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포착됐다. 노조가 중립성을 잃고 내부가 분열됐다는 마타도어를 누군가 퍼뜨린 것”이라며 “흑색선전 목적은 구체제를 연장하고 변화와 개혁을 지연시켜 한줌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공정방송 가치를 내걸고 내부 상황을 잘 아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종면 YTN 복직 기자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인사들이 YTN 사장에 입후보한 우장균 기자를 음해하고 나에 대한 마타도어를 은밀히 유포해 왔다”고 주장한 뒤 “이들은 배석규가 만든 마타도어 작전을 그대로 이어받아 우장균 기자를 공격해 왔다”고 비판했다.

노 기자는 YTN 사장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한 분은 지난 6월 내가 YTN 사장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입후보 뜻을 스스로 접어주신 언론계 선배”라며 “일면식 없는 사이임에도 투쟁해온 후배라고 양보의 미덕을 보이셨구나 해서 고맙게 생각했다. 그러나 입후보자가 나에서 우장균 기자로 바뀌었을 뿐 구도와 본질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새 왜곡된 정보를 접하셨을까, 무슨 이유인가 어리둥절하다”고 지적했다. 노 기자는 “방송사 사장은 중립적이고 온건해야 한다는, 심지어 나이 지긋해야 한다는 구태의연한 발상으로 귀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YTN 이사회는 오는 5일 오전 11시30분 개최된다. YTN 이사회를 구성하는 대주주는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우리은행 등 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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