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통일부 기자단과 워크숍 자리에서 출입기자와 러브샷을 나눈 뒤 뽀뽀를 했다. 앞서 통일부는 기자단 소속 기자 39명을 데리고 24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속초의 S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밤 9시경 한 횟집에서 열린 식사자리에서 출입기자와 러브샷을 한 뒤 입을 맞추었다. 이 사진은 통일부 기자단 단톡방에 올라왔다.

조 장관의 이런 행동에는 문제가 없을까. 내가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불쾌감을 느낄 것이다. 설령 러브샷에 사연이 있더라도 이런 장면은 출입처와 출입기자단을 벗어난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건전한 긴장관계를 형성해야 할 정부부처와 출입기자들이 장관과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은 부적절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하다.

▲ 24일 밤 통일부 기자단 워크숍 행사장에서의 러브샷 이후 뽀뽀 장면.
▲ 24일 밤 통일부 기자단 워크숍 행사장에서의 러브샷 이후 뽀뽀 장면.
▲ 24일 밤 통일부 기자단 워크숍 행사장에서의 러브샷 이후 뽀뽀 장면.
▲ 24일 밤 통일부 기자단 워크숍 행사장에서의 러브샷 이후 뽀뽀 장면.
이날 장관의 진한 스킨십 현장에서 몇몇 기자들은 박수를 치고 웃었다. 고급 리조트에서 잠을 자고 레일바이크 체험을 했지만 기자단으로부터 반성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과거 통일부를 출입했던 한 기자는 “통일부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행사다. 간담회는 구색 맞추기고 대부분 기사도 안 쓴다. 이런 워크숍이나 러브샷은 일상적이어서 다들 문제의식이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통일부 기자들, 고급 리조트에서 오늘도 관행적 취재?)

한 통일부 출입 기자는 “국방부 출입기자들도 최근에 이런 분위기는 없다. 다들 밥만 먹고 빨리 사라지는 분위기인데, 지금 같은 시기에 대북 정책을 관할하는 통일부가 저런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장관이 출입기자와 러브샷을 하고 입을 맞추는 행동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관행적으로 이어져오던 워크숍, 술자리, 스킨십 등 일련의 일들이 ‘적폐’는 아닌지 정부부처와 기자 사회부터 고민해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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