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18일 박근혜 정권 청와대가 2015년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 직사살수를 맞고 사망에 이른 고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사망 직후부터 해당 부처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청와대 문건을 입수한 JTBC는 청와대가 백씨 부검 필요성의 근거로 소위 ‘빨간 우의’ 음모론도 등장시켰다고 보도했다. ‘빨간 우의’ 가격설은 백씨가 쓰러진 까닭이 물대포 살수에 있는 게 아니라 당시 쓰러진 백씨 옆에 있던 빨간 우의를 입은 남성이 고의로 백씨를 가격했다는 데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다.

지난해 김진태·나경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빨간 우의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했고 이에 빨간 우의로 지목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A씨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와 근거 없는 음모론을 반박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 차기환 변호사. (사진=TV조선)
▲ 차기환 변호사. (사진=TV조선)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KBS 구여권 이사인 차기환 변호사도 음모론 부풀리기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의 주장이 청와대와의 공조 속에서 나온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트위터에 “빨간 우의가 백남기씨를 타격하기 앞서 이미 2명이 백남기씨 머리를 땅에 강하게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리가 급격히 출렁이는 시점 백남기씨 머리 부분에 주목하라. 살해 또는 상해치사 혐의를 두고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간베스트 등 극우 커뮤니티와 새누리당에서 주장하던 ‘빨간우의 책임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황당 주장’이었다.

이 밖에도 “백남기씨 사망원인이 물대포인가? 빨간우의의 타격과 주변 2인의 머리 찧기인가? 부검을 통해서 정확한 사인을 밝혀 보자”고 주장하며 막무가내 추론을 쏟아냈다.

그는 백남기씨 사인을 ‘병사’라고 진단한 백선하 서울대학교 병원 교수에 대해 “내가 아는 친구 백선하는 자신이 직접 진료한 것에 기초한 소신을 절대 바꿀 사람이 아니다”, “서울대학교 백선하 교수와 병원장의 태도를 보면서 그나마 한국 사회의 살아있는 양심과 지성을 느낀다”고도 했다.

차 이사는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꼽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관련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새누리당이 추천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주범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변호를 맡아 논란을 불렀다. 차 이사는 현재 KBS 구여권 이사로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