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취임 이후 연합뉴스 보도 공정성 및 사내 소통이 저하됐고 그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하는 사내 여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가 지난달 19~21일 조합원(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349명) 가운데 70%가 박노황 경영진 취임 후 ‘보도가 덜 공정해졌다’고 답했다.

‘큰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도 21%였는데 노조는 “경영진 취임 전부터 실망감이 이미 컸던 상황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가운데 70% 이상은 보도 불공정 책임이 부장 이상의 간부를 포함한 경영진에 있다고 봤다. 보도 공정성이 후퇴한 가장 큰 원인으로 66%가 ‘정치권력의 영향을 받는 지배 구조’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노조 조합원들은 ‘공정성 향상을 위한 필요 조치’를 묻는 설문(복수응답)에 △제작국장 임면제도 등 편집권 독립 제도 장치(54%) △권력으로부터 독립성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선(44%)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43.8%) △현장 기자의 의사와 판단을 존중하는 조직문화(38%) 순으로 답했다.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통신진흥법 개정 시 시급한 과제’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44%가 ‘뉴스통신진흥회의 공정한 구성을 위한 이사 선임 주체 변경’을 꼽았고 25%가 ‘뉴스통신진흥법 정관인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요건을 공공성 강화 방향으로 법조항화’를 꼽았다. ‘사회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 진흥회 이사진 규모 확대’를 선택한 조합원도 24%에 달했다.

사내 소통지수 설문에서도 조합원들은 현 경영진에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69%가 상·중·하 가운데 ‘하’를 선택했다.

‘연합뉴스 경영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복수응답)에 대해선 ‘공정보도에 대한 의지’(58%)가 가장 많았고 ‘정치·경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및 중립성 의지’(45%), ‘국가기간통신사의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전문성’(44%),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경영 능력’(40%), ‘도덕성과 합리적 판단력’(39%) 순으로 꼽았다.

한편,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지난 11일 박 사장이 노조를 부정·폄훼하고 노조 현·전임 간부들을 부당 징계 및 보복성 지역 발령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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