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KBS 구여권 이사가 1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공정방송 파업에 돌입한 지 38일 만의 일이다. KBS 이사진 가운데선 처음으로 나온 자진 사퇴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 이사는 이날 오전 방통위 측에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 이사가 학교 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KBS 이사회는 구여권 이사 7명, 구야권 이사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김 이사 사퇴에 따라 현 여권이 새 이사를 임명하면 KBS 이사회는 구여권 6명, 구야권 5명으로 재편된다.

앞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유의선 이사도 지난달 7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유 전 이사 역시 구여권 이사로 구여권 이사 가운데 한 명만 더 사임하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 역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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