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김장겸 MBC경영진이 최근 4년간 신입사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반면 170일 파업이 벌어진 2012년부터 2017년 현재까지 291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MBC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MBC 인력현황에 따르면 MBC는 2012년 14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김종국 사장 시절이던 2013년 1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하지만 2014년 안광한 사장 취임 이후부터 신입채용이 중단됐다.
신입사원이 실종된 가운데 경력사원은 급격히 늘었다. 2012년 21명에 이어 2013년 채용된 경력사원만 90명이었다. 2015년 61명, 2016년 67명, 2017년 9월 현재 58명의 경력사원을 뽑으며 점점 신입사원이 설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MBC가 경력사원 291명, 신입사원 15명을 채용할 때 KBS는 경력사원 69명, 신입사원 315명을 채용했다.
고용진 의원은 “지난해 백종문 녹취록에서 10만 양병설을 거론하며 (경영진이) 경력사원 선발 과정에서 출신 지역을 따져가며 인사검증을 했다고 실토했다”고 밝힌 뒤 “지난 2월 사장 면접에서 권재홍 부사장도 계속해서 (경력사원을) 더 뽑아서 (일을 시켜선) 안 될 사람들은 다른 데로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력사원채용이 노조원 대체용임을 드러낸 것”이라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2013년 134명이던 MBC 계약직원은 2017년 9월 현재 31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정규직원은 같은 기간 1590명에서 1576명으로 줄었다.
2016년 MBC경영평가보고서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젊은 인력의 유입을 (경영진이)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경력사원 배치는 MBC의 보도·시사분야 경쟁력 하락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같은 기간 경영본부에는 74명, 편성제작본부에는 32명의 경력사원이 새로 투입됐다. 예능본부와 드라마본부 경력사원은 각각 17명과 11명으로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작부서에서 쫓겨난 사원들이 소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