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편성 담당 간부급 인사들이 27일 파업으로 인한 방송파행 사태에 책임을 물으며 고대영 KBS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성명을 통해 보직사퇴 선언을 한 인사들이다.

KBS 방송본부 편성마케팅국·1TV사업국·2TV사업국 부장·팀장급 간부 25명은 27일 성명을 통해 “보직 사퇴 의사를 거듭 확인하니, 조속히 후속 인사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고 사장 역시 자진 사퇴로 시청자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열린 제883차 KBS 정기이사회 당시 고 사장 발언을 문제삼았다. 고 사장은 “(파업이) 특정직종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뉴스부분이 조금 줄어들고 있고 나머지 예능·드라마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KBS 방송은 일부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TV, 라디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고 사장 발언과 달리 “현재 KBS 방송파행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파행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고 사장이 발언한 20일 이후에도 ‘KBS 05시 뉴스’, ‘KBS 930뉴스’, ‘시청자칼럼 우리 사는 세상’ 등 프로그램 결방은 이어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도 20일 이후 결방 등 각종 방송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은 고 사장을 향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채 이사회에서 거짓보고로 일관하며 현 사태를 숨기는데 급급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KBS 사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며, 더 이상 KBS 조직을 관리할 능력을 상실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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