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조카를 부정하게 입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양현 YTN 콘텐츠제작팀 부국장이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현 무소속) 친동생인 이 부국장은 하성용 전 KAI 대표(66·구속)에게 조카 채용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27일 이 부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이 부국장은 하 전 대표에게 조카 A씨를 채용해달라고 부탁했고 하 전 대표는 이를 이아무개 KAI 경영지원본부장 등에게 전달했다.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이 부국장 형제의 조카 A씨는 지난해 하반기 지원자만 500명이 넘었던 KAI 신입사원 공채 최종합격자 6명 가운데 하나였다.

A씨는 1차 평가에서 360등이었는데도 22명만 본 면접에 응시할 수 있었다. 면접 점수도 합격선에 미달했지만 최종 합격자에 포함됐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였다. 당시 ‘친박 실세’이자 새누리당 대표였던 이정현 의원 입김이 작용한 결과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까닭이다.

이 부국장은 지난 13일 이 건으로 YTN에서 품위유지 및 직무수행 윤리 위반 등 사유로 ‘정직 1개월’ 조치를 받았다. 지난 25일 재심이 열렸지만 재심 결과도 동일하게 ‘정직1개월’이었다.

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은 지난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 부국장이 (혐의와 관련) 일부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한 비위 사실에 비춰봤을 때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회사가 판단한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YTN 출범 때부터 기자로 활동한 이 부국장은 MB 정부인 2011년 11월에는 편성운영부장, 박근혜 정권 초인 2013년 4월엔 핵심 보직인 마케팅국장에 임명된 바 있다. 

이 부국장은 언론노조 YTN지부와 YTN 복직 기자들을 비난·폄하해온 반노조 성향의 단체 ‘사원협의회’ 회장을 맡아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지난 6월 YTN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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