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총국장, KBS 이사 운영 포럼 자문료만 수십차례”
“박영환 총국장, KBS 이사 운영 포럼 자문료만 수십차례”
새노조, 박영환 KBS 광주총국장 김영란법 위반 혐의 주장 “2006년부터 18차례 포럼 참여”

박영환 KBS 광주총국장이 김경민 KBS 구 여권 이사가 운영하는 포럼에서 고액의 자문료를 수십 차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가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KBS 새노조에 따르면, 박 총국장은 (사)우주정책포럼 외부 회의에 10여 년 동안 주기적으로 참석하면서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50만 원의 자문료를 받았다.

우주정책포럼은 우주개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이사장은 KBS 구 여권 이사인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공공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매년 1억 원 가량 용역비를 받아 연간 7차례 정도 포럼을 열었다.

박 총국장은 포럼 행사 사회를 보거나 포럼 자문단으로 참여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18차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노조가 증빙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박 총국장은 2016년 2회에 걸쳐 100만 원, 2017년 5차례에 걸쳐 150만 원을 포럼에서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 새노조는 “2016년 이전 참석자들에게도 자문료 명목으로 포럼 참석 때마다 50만 원씩 지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박 총국장은 지금까지 해당 포럼에 18차례 참석해 총 800만 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KBS 새노조는 “박 총국장은 2006년부터 18차례나 외부 회의에 참석하면서도 소속기관장에게 한 번도 근태 신고를 하지 않았으며 수령한 수백만 원의 자문료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는 엄연히 김영란법 위반이며 징계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 박영환 KBS 광주총국장. 사진=KBS
▲ 박영환 KBS 광주총국장. 사진=KBS
박 총국장은 현재 부당노동행위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KBS 기자들의 제작중단에 동참하려고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종명 전 KBS 순천방송국장에 대한 ‘보복 인사’가 자행된 데 박 총국장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새노조가 제보를 통해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박 총국장은 8월27일 오후 고대영 KBS 사장과 김우성 KBS 인력관리실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순천방송국 김종명 국장 서울로 보내지 마세요. 순천에 그냥 두세요”라고 거듭 강조했다는 것이다.

본사에서 지역으로 발령 받은 국장의 경우 보직을 마치면 다시 본사로 올라오는 게 관행인데, 통화 이후 김 전 국장은 순천방송국장에서 광주총국 평직원으로 발령 받게 됐다.

김 전 국장은 8월25일 보직사퇴 의사를 인사운영부에 알리면서 홍기섭 KBS 보도본부장에게 전화해 보직을 잃게 되면 본사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홍 본부장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박 총국장의 통화 이후 광주총국 평직원 발령이 나게 된 것.

또 박 총국장은 8월27일 한 여성 기자에게 전화해선 “너 요즘 괜찮냐. 너 파업 그런데 참여하지 마라. 내가 이야기 다 해놨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우리 결과를 한번 지켜보자”라는 취지로 파업 불참을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통화 중 파업에 동참하려 한 또 다른 여성 기자에 대해선 “싸가지 없는 X” 등 욕설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통화가 있었던 8월27일은 KBS 기자협회가 제작 중단에 돌입하기 하루 전 날이다.

새노조에 따르면, 박영환 총국장은 김 전 국장 인사와 관련해 “인력관리실에서 먼저 내신 요청을 해 이에 응한 것”이라며 “김(종명) 국장을 지역에 남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대영 사장과 직접 통화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우성 인력관리실장은 “김종명 국장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 박영환 총국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성재호 KBS 새노조위원장은 “박 총국장의 포럼 자문료는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박 총국장의 부당노동행위 혐의에 대해선 KBS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했고 고발도 접수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27일 박 총국장과 김 이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 사람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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