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디어 규제 기구와 공영방송의 여성 임원의 비율이 6%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EBS의 임원 33명 중 여성 임원은 한명도 없었으며, KBS의 경우만 11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 등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총 9명, 방송문화진흥회(MBC)는 총 10명, 방송통신위원회는 총 5명의 임원 중 여성 임원이 전무하고, KBS는 총 11명 중 2명의 여성 임원만이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규제기구와 공영방송 통틀어 여성임원은 KBS의 이인호‧권태선 이사뿐이다.

▲ 출처: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출처: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방송문화진흥회의 경우, 역대 10기 임원진 중 평균 여성임원 비율 10%다. 현재 10기에는 10명 임원 중 여성임원이 1명도 없다. 지난 1988년 방문진 1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30여 년 간의 전체 운영 기간 중에도 여성 임원은 전체 123명 중 11명에 불과하다. 여성임원 비율 20%를 차지했던 5기(임원 10명 중 여성임원 2명), 6기(임원 10명 중 여성임원 2명), 7기(임원 10명 중 여성임원 2명) 임원진 선임 시기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임기였다.

▲ 출처: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 출처: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난 19대 대성 당시 여성단체 등에서는 성평등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공적 기구에 여성비율 50% 할당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렇게 여성임원이 적은 것은 현 정부와 지난 정부의 주요정책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결과로, 특히 지난 정부에서 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위해 2012년부터 ‘여성 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시행하며 2017년 목표를 15%로 설정했던 것에 비추어 봤을 때 현 공영방송계의 여성임원 선임 비율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미디어 정책을 결정하고 관리‧감독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이고 민간에 공익적인 영향을 확장해나가야 할 공영방송의 여성 임원이 저조한 현실은 성평등 미디어 환경 조성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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