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의 공영방송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오는 24일 KBS의 간판 주말예능인 ‘해피선데이-1박2일’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재방송과 미방송분 편집본으로 방영될 계획이다. 또한 기존 프로그램 결방에 더해 ‘도전 골든벨’, ‘이웃집 찰스’ ‘KBS 스페셜’이 편성 삭제됐고 ‘1대100’ 500회 특집 녹화도 취소됐다.

MBC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세모방’이 3주째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이 외에도 MBC ‘나혼자산다’와 ‘발칙한 동거’ ‘일밤-복면가왕‘ 등도 지난주에 이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주말 재방송을 한 MBC '무한도전'과 미방영 영상을 내보낸 KBS '1박2일'.
▲ 지난 주말 재방송을 한 MBC '무한도전'과 미방영 영상을 내보낸 KBS '1박2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고대영 사장은 지난 20일 정기 이사회에 출석하여 파업 진행 상황 관련 보고에서 ‘뉴스 부분이 줄어들고 있고, 나머지 예능 등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발언했다”면서 “고대영 사장의 언급과 달리 KBS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를 비롯해 ‘해피투게더’ ‘유희열의 스케치북’ ‘안녕하세요’ ‘살림하는 남자들’ 등 다수 프로그램의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80여명의 예능PD 조합원은 “방송적폐를 청산해야 진정한 웃음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아래 KBS 정상화의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을 제작하던 대부분의 PD들이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게 언론노조 KBS 본부의 설명이다.

앞서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돌마고 집회’에서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추석 전에 (파업이) 끝나지 않더라도 더욱 더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 이번 파업이 국민들이 주신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국정원이, 청와대가 총 동원돼서 MBC를 파괴하려 했을 때 단 하나 달성하지 못한 게 있다. 바로 노동조합 파괴”라며 “사상 유례없는 노조탄압 속에서도 이탈자 없이 노조를 지켜냈다. 그것이 촛불이 열어준 공간에서 MBC를 재건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연예인인 김미화씨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눈을 잘 찍을 PD들을 눈을 치우게 한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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