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경인TV(OBS)가 지난 20일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냈다. 지원 기간은 오는 10월16일까지다. 최동호 전임 대표이사는 지난 11일경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는 “사장 공모, 서두를 일인가”라며 “재허가 조건 이행과 책임경영체제 확립이 절실하다”고 비판했다. OBS지부는 사장 공모소식을 접한 대부분 회사 직원들은 “이 상황에서 올 사람이 있을까”라는 반응이었다며 “현 시점의 사장 공모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OBS지부는 “더 시급한 현안은 대주주에게 부과된 재허가 조건의 완전한 이행”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OBS 조건부 재허가 의결 시 ‘기한 내에 증자 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신속하게 법이 정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했다.

▲ OBS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표이사 공모
▲ OBS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표이사 공모

방통위가 부가한 최소 증자금은 30억 원으로 이는 지난 2013년 재허가 당시 대주주가 약속한 증자액 50억 원 중 미이행 금액이라고 OBS지부는 지적했다. 기한은 올해 말이다.

현재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하는 문제 등도 있다. OBS지부는 “본사 이전문제는 인천시가 회사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공을 회사에 넘겼다”며 “인천시의 최후통첩 기한인 15일이 벌써 지났지만 회사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주주가 본사 이전문제를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작비도 문제다. OBS지부는 “회사는 스스로 밝힌 제작비 수준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 역시 상존하는 재허가 위협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 공모에 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OBS지부는 “100일 후를 알 수 없는 회사, 경영기반이 붕괴된 회사에 사장하겠다고 지원할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아니면 혹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형식적인 공모를 하고 있단 말이냐”고 물었다.

OBS지부는 “방송을 정상화 할 대규모 투자와 소유-경영의 완전한 분리,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백성한 영안모자 회장(대주주)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백 회장이 해야할 일은 재허가 조건 이행 완수와 책임경영 체제 확립”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