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지 두 달여 만인 7일 대표직 사의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에서 “안보와 민생이 심각한 위기 국면에서 야당 대표로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내 불찰로 많은 심려 끼친 데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오늘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실체적 진실은 조만간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제기된 주장은 억울한 누명이지만 검찰에서 진실을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

▲ 바른정당 대표직을 사임한 이혜훈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바른정당 대표직을 사임한 이혜훈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제20대 총선 당선 시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명품 의류 등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당 안팎에서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았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표직을 두고 많이 고심했다. 당 대표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아 개인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한시라도 빨리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유리했지만 내 고민은 무엇이 당을 위해 나은 길인가였다”며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거짓 모함에 당이 굴복하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고 강하게 항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된 후 강조했던 ‘자강론(自强論)’에 대해서도 그는 “자강이 옳다고 믿는 많은 동지가 내 사퇴로 자강의 불씨가 사그라지는 게 아닌지 걱정한 점도 고민이었다”며 “그러나 당이 한시라도 빨리 추슬러 전진해야 하고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정치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