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파업 출정식이 4일 열렸다. 이들은 “다시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계단 앞에서 총파업을 선언하며 “주인인 국민을 대신해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부역자들에 맞서 최후의 일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 목표를 고대영 사장 등 경영진 퇴진으로 내세웠다. 성재호 본부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고대영 체제가 이제 끝났음을 감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이번 파업 이유를 설명하며 “단지 공정방송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하는 절실한 싸움”이라며 “MB 정권에서 방송 장악이 보도국장과 본부장, 계열사 사장, KBS 사장까지 이어지면서 뉴스와 방송, 경영, 조직 모두 망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촛불 혁명에서 우리 언론인들에게 국민들은 과제를 주셨다”며 “언론 적폐 청산 과제를 주셨다. 지금 KBS 구성원들은 역사적 싸움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연대발언을 통해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국민 품으로 돌려달라는 것은 1700만 촛불의 요구이자 국민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2011년 민주당 도청 사건 책임자인 고 사장을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 요구는 ‘법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우리 노동자들을 탄압할 때 적용했던 그 법을 고대영·김장겸 사장에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출정식에는 약 1000여명의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윤소하·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한창민·강은미 정의당 부대표 등도 현장을 찾았다. 오는 7일에는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 조합원들도 파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