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MBC 드라마 PD에 대한 인사위원회 재심이 1일 오후 서울 MBC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가운데 김 PD에 대한 ‘해고 요청’이 있었다는 정황이 폭로됐다.

1일 오후 3시에 열린 인사위 재심이 정회된 뒤에도 페이스북 라이브(오후 3시30분 기준으로)를 진행하고 있는 김 PD는 지난 인사위에서 있었던 일들을 술회하며 인사위원들이 자신에 대한 ‘해고 요청’을 언급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 PD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지난 인사위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 한 본부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서류를 보고는 ‘(여기) (김민식 PD에 대한) 해고를 요청한다고 돼 있는데 사상·표현의 자유라는 게 있는데 (해고 관련해서는) 해석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 김민식 MBC PD. 사진=이치열 기자
▲ 김민식 MBC PD. 사진=이치열 기자
김 PD는 이어 “그래서 제가 ‘저는 그런 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그러자 인사부장과 인사위 간사가 (해당 발언을 한) 본부장 곁으로 가서 ‘그 서류는 본부장들이 돌려보는 것이고 김 PD에게는 통보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내가 다시 ‘문서에 해고를 요청한다고 돼 있느냐’고 묻자 김성근 MBC 기술본부장이 나서서 ‘(해당 문건을) 봤더니 해고 요청이 아니라 회부 요청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며 “사람을 인사위에 불러놓고 회부 요청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누군가가 해고를 요청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PD는 이어 “당시 인사위에 오지 않았던 사람은 김장겸 MBC 사장, 백종문 부사장 등”이라며 “물론 ‘해고 요청’을 언급한 본부장이 문서를 잘못 읽을 수 있다. 그게 말실수라면 당시 문서를 공개해 달라. 의사록과 문건을 공개하라”고 밝혔다.

▲ 김민식 MBC PD는 1일 인사위원회가 정회된 뒤에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김장겸 체제를 비판했다. 사진=김민식 페이스북
▲ 김민식 MBC PD는 1일 인사위원회가 정회된 뒤에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김장겸 체제를 비판했다. 사진=김민식 페이스북
당초 MBC 안팎에서는 지난 6월 “김장겸은 물러나라” 구호를 외쳤다가 인사위에 회부된 김 PD가 해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MBC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측은 지난달 17일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내렸다.

김 PD에 따르면, 출근정지 20일 징계는 보통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제작비에서 경비 5만 원 정도를 몰래 가져갔을 때 나오는 징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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