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회에서는 “김장겸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영화 ‘공범자들’(최승호 감독·MBC 해직PD) 상영회에서다.

‘공범자들’은 지난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 현재까지도 공영방송을 망친 주역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 2주 만에 17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위원장 박범계)는 지난 29일 제3차 회의에서 언론 적폐 청산을 통해 언론 공정성 확보를 위한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영화 ‘공범자들’에 대한 국회 상영을 결정했다. [관련기사 : 민주당 적폐청산위 “박근혜 정권 KBS·MBC, 사회적 흉기였다”]

이날 국회 ‘공범자들’ 상영회에 참석한 최승호 감독은 “최초의 액션 저널리즘 블록버스터 영화를 국회에서 상영할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행복하다”며 “이 영화는 MBC 전·현직 경영진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법원에서 완벽하게 검증받은 사실로 가득 찬 영화”라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 3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영화 ‘공범자들’ 상영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3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영화 ‘공범자들’ 상영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최 감독은 “지난은 9년간 공영방송 언론인이 제대로 저항 못한 잘못이 크지만, 있을 수 없는 일들의 시작된 것은 정치로부터였던 게 사실”이라며 “마침내 9년 만에 KBS·MBC 언론인의 전면 파업조차 정권의 또 다른 방송 장악이라고 비판하는 정치인이 많이 봐주길 바라고, 이런 일이 대한민국 공영방송에서 계속 일어나도 되는지 같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공범자들’ 영화는 그(공영방송) 안에서 처절히 싸웠지만 결국 패배한 기록이다. 그래서 미완이라 생각한다”며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9월4일부터 KBS·MBC가 총파업에 들어간다. 온전히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드리겠다는 단 한 가지 목표로 김장겸·고대영 사장을 끌어내릴 때까지 계속 끝장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영회에 참석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제 드디어 하나둘씩 적폐의 실체가 드러나고 정리해야 하는 때가 왔다”면서 “이 영화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다시는 침묵하면 안 된다는 단호한 결의이고,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적폐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하는 사회의 여망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9~10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국민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 공영방송이 제대로 진실을 알리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이 해고되고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위치에서 쫓겨나게 된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 민주주의가 얼마나 후퇴했는지 잘 안다”며 “공영방송 안에서 벌어졌던 부당한 권력 개입과 불법·편법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영화를 통해 9년 동안 있었던 진실을 사실 그대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