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방송의 날’을 맞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가 선정한 ‘방송 진흥 유공자’ 표창·포상 명단에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이 올라 논란이 예상된다.

방통위에 따르면 정부와 방송협회가 포상하거나 표창하는 방송 진흥 유공자 명단은 확정됐으나 내달 1일 공개된다. 다만 표창·포상 당사자 및 방송사에는 통보된 상황이다.

미디어오늘이 확보한 방송 유공자 MBC 명단에는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있다. 신 국장은 내달 1일 ‘한국방송협회 회장 표창’을 받게 된다. 현재 한국방송협회 회장은 고대영 KBS 사장이다.

신 국장은 2012년 MBC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을 인사 배제하고 격리한 인물로 꼽힌다.

▲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 사진=MBC
▲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 사진=MBC
지난 22일 MBC 아나운서 27명이 출연·업무 중단 기자회견에서 신 국장의 전횡을 폭로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50여 명의 MBC 아나운서 중 파업 이후 12명이 퇴사하고 11명이 부당 전보된 상황에 대해 신 국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 청취자 게시판은 비판 게시물로 뒤덮인 뒤 폐쇄 조치됐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이 2012년 파업을 중단하고 회사로 돌아간 배현진 아나운서와 후배들을 외면한 신동호 국장의 성을 따 ‘배신남매’라고 비판한 페이스북 글이 화제가 되면서 신 국장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MBC 내부에선 누가 신 국장을 추천했는지 의문을 갖는다. 이와 관련해 방송 유공 표창과 MBC 아나운서 인사 탄압과 관련해 신 국장의 입장을 물으려 했으나 신 국장은 “제가 지금 통화가 곤란하다”고 말하고 끊었다.

방통위는 지난 5월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방송 90주년을 맞이해 방송발전에 크게 공헌한 전·현직 방송인들을 발굴, 포상함으로써 이들의 공적을 기리고 사기를 진작해 방송발전에 기여하고자 정부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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