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지역MBC 노조도 파업 돌입 결의
17개 지역MBC 노조도 파업 돌입 결의
춘천·대전 MBC 노조 “총파업 예외없어 무조건 고”… 총파업 앞두고 노사 강경모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24일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 MBC 지부들도 긴급총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에 뜻을 모았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29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18일 부산지부를 시작으로 원주와 춘천, 전주, 포항, 제주, 대전 등 17개 지역 지부가 대의원 대회와 총회를 잇달아 열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받는 곳은 대전 MBC와 춘천 MBC다. 이들 사업장에선 이진숙 대전 MBC 사장과 송재우 춘천 MBC 사장에 대한 퇴진 투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춘천 MBC 지부(지부장 최헌영)는 지난 21일 김장겸 MBC 사장 퇴진과 송 사장 퇴진을 위해 예외 없이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결의했다. 송 사장은 조합원들에게 혀를 내밀며 노조를 조롱해 ‘노조 혐오’ 논란을 부른 인물이다.

최헌영 지부장은 24일 미디어오늘에 “우리는 이견 없이 무조건 고(GO)”라며 “춘천 MBC는 김 사장과 별도로 송 사장 퇴진 끝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겸이 나가야 송재우도 나간다”며 “김장겸 퇴진에 우리의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 측도 강경하다. 춘천 MBC는 임금 교섭 중인 지난 4월 제작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최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 지난 4월 춘천MBC(사장 송재우)가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최헌영 지부장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한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 주요내용. 자료=춘천지부 제공
▲ 지난 4월 춘천MBC(사장 송재우)가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최헌영 지부장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한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 주요내용. 자료=춘천지부 제공

이에 최 지부장은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지난 7월 초 송 사장은 징계를 철회했다. 강원지노위는 징계 철회에 해당 사안을 각하했지만 지난달 19일 춘천 MBC가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판정했다. 송 사장은 총파업 찬반투표 하루 전인 지난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대전 MBC 구성원들 역시 본부노조 총파업에 힘을 보탰다. 언론노조 대전 MBC 지부(지부장 이한신)은 지난 22일 긴급 임시 총회를 열고 예외 없이 총파업에 참여해 김 사장과 이진숙 사장을 퇴진시키겠다고 결의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지부장 이한신) 뿐 아니라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6월 대전MBC 앞에서 이진숙 사장 등 대전 MBC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부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지부(지부장 이한신) 뿐 아니라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6월 대전MBC 앞에서 이진숙 사장 등 대전 MBC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대전지부 제공

이한신 지부장은 “29일 투표가 끝나면 오는 9월1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대전 MBC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겠다”고 투쟁의지를 다졌다.

이진숙 사장은 지난 23일 총파업에 대한 입장을 냈다. 대전 MBC는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파업 행위는 크고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며 “회사는 노조의 과도한 ‘경영권 흔들기’에 이은 총파업 투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전 MBC는 “노조에서 계획하는 총파업 돌입 시점은 회사의 창사 특집 행사와 프로그램 등이 집중적으로 개최되고 편성되는 때”라며 “전사적 노력으로 수주한 대형 행사와 프로젝트가 자칫 큰 차질을 빚는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파업이 시작될 경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에게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며 “각자 맡은 직무와 주어진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가장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언론노조 대전MBC지부는 24일 “진정 공영방송 대전 MBC 회복을 원한다면 이 사장은 당장 사퇴하고 이 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도 사장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당장 거두라”고 비판했다.

대전지부는 “평소 누구보다도 애사심을 갖고 성실하게 근무한 조합원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협박성 성명으로 총파업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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