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에서 벌어진 방송 장악과 언론인 탄압을 바로잡기 위한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투쟁에 야당인 정의당도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4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고, KBS 기자·PD협회도 고대영 KBS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각각 28일과 30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나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김 사장을 비롯해 박근혜 정권에 충성한 일부 MBC 경영진이야말로 파업을 불러온 원인 제공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촛불도 탄핵도 대선도 무시하고 아직도 박근혜 시대에 살며 공영방송을 사유화하는 이들이야말로 언론 적폐 세력”이라며 “MBC의 파업을 막는 길은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에 있다. 만일 총파업이 벌어진다면 MBC의 재탄생을 위해 참고 또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은 MBC가 다시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를 하고 있다”며 “정의당도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을 되찾기 위한 MBC 노동자들의 노력에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의 ‘언론노조 홍위병’ 발언을 그대로 받아쓰며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해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언론노조를 호위병으로 내세워 모든 방송을 문재인 방송으로 만들어서 뗏목 뉴스로 만들려고 한다”며 “문재인 정권과 MBC 좌파노조가 방송 공정성 얘기하는데 그들이 과거 한 행태를 보면 진실 왜곡에 앞장서고 진보 세력과 연대해 이들에게 공영방송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장겸 사장은 23일 열린 MBC 확대간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는 발언에 이어 ‘홍위병’을 연상케 하듯 언론노조가 총파업으로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며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