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Multi Channel Network, 다중채널네트워크) 업계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콘텐츠 제작이 시도되고 있다. 대안 수익모델로 거론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프로젝트성 콘텐츠 제작에 보탬이 되고 팬과 관계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CN업체 비디오빌리지 소속 ‘네 얼간이’팀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일본 여행 콘텐츠 제작비 427만 원을 지원받았다.

네얼간이팀은 펀딩 제안서를 통해 “뉴미디어 콘텐츠 특성상 금전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제작비의 압박은 저희의 도전을 가로막았다”면서 “티셔츠를 직접 만들어 콘텐츠 제작비를 마련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를 통해 더욱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 '네 얼간이' 펀딩 홍보 영상.
▲ '네 얼간이' 펀딩 홍보 영상.

MCN업체인 미디어자몽은 최근 MCN 전문 펀딩 플랫폼인 ‘자몽콘텐츠펀딩’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 후 3개 프로젝트가 이어졌는데 리뷰전문 방송 ‘ADBC TV’의 ‘일본을 가다 2탄 및 굿즈 제작’ 프로젝트는 마감이 10일이나 남았지만 591만 원을 벌어들여 목표액을 초과달성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 부수기!’(84만 원)와 ‘제니윤의 첫 바이올린 싱글앨범 제작 프로젝트’(140만1000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건우 미디어자몽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제작비를 계획적으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하자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별풍선, 유튜브 수익이 언제 얼마나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돈을 쓰는 것과 사전에 돈이 쌓인 상태에서 계획하는 건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와디즈에서 진행된 ‘네 얼간이’ 펀딩 제안서는 구체적이다. 콘텐츠는 전체 6~7편으로 제작할 계획이고 각 회차별 기획안과 콘텐츠 업로드 시점이 나와 있다. 미디어자몽에서 진행 중인 ‘ADBC TV’의 펀딩에는 제작진 회의록과 세부적인 촬영일정까지 공개돼 있다.

▲ 자몽콘텐츠펀딩 화면 갈무리.
▲ 자몽콘텐츠펀딩 화면 갈무리.

김 대표는 “펀딩을 계기로 소통하며 팬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고, 크리에이터가 팬들에게 공개된 약속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DBC TV’는 일본여행 콘텐츠를 제작한 후 펀딩에 참여한 팬들을 위한 상영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리워드 방식으로 음반, 티셔츠 등 ‘굿즈’를 활용한 IP(지적재산권)비즈니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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