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운동화랑 분홍색 운동화랑 뭐 살까요?”(송은이)
“전 두 개 다 샀어요.”(사연 보내온 당사자)
“그리고 여기서 또 목폴라를 샀어요. 왜냐면 운동화랑 색깔을 맞추려고!”(김생민)
“스튜핏!(Stupid)”(김생민)

‘김생민의 영수증’은 청취자가 자신의 영수증을 보내오면 방송인 김생민이 영수증 주인의 소비 패턴을 평가해주는 팟캐스트 코너였다. 잘못된 소비를 하면 ‘스튜핏’, 소비를 잘하면 ‘그레이트’ 라는 평가를 내려주는 것이 코너의 핵심이다. ‘스튜핏’은 최근 유행어가 될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속 코너에서 시작했다가 인기를 얻고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독립했다, 이후 팟캐스트 순위가 수직상승했고, 현재는 팟빵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계속된 인기로 KBS에서 편성하기까지 이르렀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8월 19일 첫방송을 하며 지상파 최초 15분 예능으로, 우선 6회가 편성됐다.

▲ '김생민의 영수증'은 18일 현재 팟빵 팟캐스트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 '김생민의 영수증'은 18일 현재 팟빵 팟캐스트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제작발표회에서 김생민은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 내가 잘 해서 여기까지 온 것인지, 송은이 김숙이 잘 웃어줘서 여기까지 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인 김생민이 데뷔 25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첫 프로그램이다.

이에 함께 출연하는 방송인 김숙은 “송은이가 제가 잘 됐을 때 박수쳐 준 것처럼, 김생민이 잘 된 게 기쁘다”라며 “오랫동안 함께했던 오빠가 빛을 보는 거 같아서 행복하다.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김생민 같이 알뜰한 사람이 은행 CF까지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생민의 영수증' 출연진인 김생민, 김숙, 송은이. 사진출처=KBS
▲ '김생민의 영수증' 출연진인 김생민, 김숙, 송은이. 사진출처=KBS
‘김생민의 영수증’에는 팟캐스트 코너 그대로 김생민, 김숙, 송은이가 출연한다. 팟캐스트 코미디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좋은 호응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개그인들이 모여 큰 제재가 없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수위가 높은 발언이 나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생민의 영수증’ 팟캐스트 에피소드(0화 감자과자 편) 중 사연을 보내 온 사람에게 김생민씨가 “1억 정도는 있어야 한다. 1억이 현금으로 있으면 남자를 우습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돈이 100원도 없어서 모든 남자를 존중해서 본다. 그래서 결혼할 확률이 높다”는 발언을 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일부 청취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팟캐스트는 편집과정이 헐겁고 자유로운 매체 특성상 수위 높은 발언들이 문제가 된 사례가 많았다.

18일 제작발표회에서 송은이씨는 이런 지적에 대해 “첫 번째 영수증 사례자가 굉장히 친한 작가여서 강하게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관계가 되기 때문에 괜찮겠다고 하는 것도 냉정하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수가 웃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 군데 불편할 수 있다면 냉정하게 검열을 하고 있다. 특히 이제 편성이 공중파로 됐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송은이는 “몇 분이라도 불쾌할 수 있다면 잘못된 웃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검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생민의 영수증’ 첫 방송은 8월19일 토요일 KBS 2TV에서 밤 10시45분 15분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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