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에 이어 정지환 KBS 총국장까지 대전에 왔다”
“이진숙에 이어 정지환 KBS 총국장까지 대전에 왔다”
‘언론 부역자’ 정지환 대전총국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 “최순실 보도 참사 주역”

KBS 대전방송총국장으로 부임한 정지환 총국장에 대한 사퇴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대전충남지부,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 등은 16일 오후 KBS 대전방송총국 앞에서 공영방송 정상화와 정 총국장 사퇴를 촉구했다. 최순실 게이트 당시 KBS의 보도 참사를 이끈 책임자로서 KBS를 떠나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고대영 KBS사장은 지난 1일 실·국장 인사를 단행하며 정지환 당시 통합뉴스룸 국장(구 보도국장)을 KBS대전방송총국장으로 발령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 등장과 함께 KBS 몰락이 시작됐다”며 “2008년 8월8일 정연주 사장 해임을 밀어붙이던 정권과 당시 KBS 이사회는 폭거를 자행했다. 언론자유의 성역과 같았던 KBS 건물 내로 경찰을 난입시키며 KBS를 장악했다”고 설명한 뒤 “신뢰도 1위 KBS 몰락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내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에 길들여진 KBS는 다시 땡전뉴스로 회귀했다”며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는 공영방송 KBS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 정지환 KBS대전방송총국장. 사진=KBS
▲ 정지환 KBS대전방송총국장. 사진=KBS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비선 실세 최순실이었다는 한겨레 단독 보도가 있던 지난해 9월20일, 정 국장은 이날 오후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최순실 취재가 필요하다는 이영섭 전 KBS 기자협회장의 문제 제기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야? 알려져 있다는데 어떻게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고 “그러니까 한겨레 기사를 받으라는 얘기냐? 받으라는 거지?”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총국장은 또 지난해 총선 직전 KBS 보도국 간부들의 사조직인 ‘KBS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을 결성한 인물로 꼽힌다. 이 조직은 당시 KBS의 정부·여당 편향 보도를 지적했던 KBS 기자협회와 언론 시민단체, 언론노조 KBS본부 등을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윤진영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장은 “KBS 양대노조와 직능단체가 고대영 사장 퇴진 운동과 함께 이사회 해체까지 요구하고, 사장 선임 절차 개선을 위해 방송법 개정운동까지 하고 있는데 우리의 노력을 비웃듯 고 사장은 대전총국장으로 정지환 전 보도국장을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김문식 언론노조 KBS본부 대전충남지부장은 “내일(17일)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이 개봉하는데 우리가 무기력하고 나태했던 모습을 철저하게 반성해야 우리도 공범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기서 주저앉거나 머뭇거리면 또 다른 공범자가 될 것이란 두려움으로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최선중 KBS전국기자협회 대전지회장은 “지난주에 어린이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갔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방송국에서 기자가 왔어요’라고 하자 애들이 JTBC라고 대답하더라. 사회자가 아니라고 하니까 SBS라고 하던데, ‘어쩌다 이렇게 멀어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계속될 우리의 싸움에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2016년 3월3일자 대전MBC 뉴스데스크 리포트화면 갈무리.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있다.
▲ 2016년 3월3일자 대전MBC 뉴스데스크 리포트화면 갈무리.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한신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장은 “지난 금요일(11일)로 이진숙 대전 MBC 사장 퇴진 운동이 100일을 맞았는데 이런 와중에 고대영 사장이 대전에 언론부역자를 임명했다”며 “이진숙 사장, 정지환 총국장은 언론노조가 선정한 2차 언론 부역자로 선정된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죄인 이진숙 사장을 단죄하고, 정지환 총국장을 반드시 끌어내려 ‘대전에는 부역자들이 발붙일 수 없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부장은 “MBC는 제작중단 중이고, KBS도 조만간 제작중단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투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한 뒤 시민들을 향해 “공영방송 정상화와 대한민국 적폐 청산을 위해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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