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 결심 공판이 열리는 날, 시민 2729명이 ‘삼성 뇌물 재판’ 피고인들의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입구 앞에서 '이재용 엄중처벌 촉구 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입구 앞에서 '이재용 엄중처벌 촉구 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손가영 기자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청원서를 제출하기 직전,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입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재벌총수 이재용을 엄중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반올림 등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시민청원서를 모은 결과 총 2729명의 시민이 청원서 제출에 함께 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대서 손실을 끼친 점이 특히 국민적 분노를 샀다. 허위 신고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고 횡령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면서 “지난 몇 개월의 재판 기간 내내 삼성의 반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청원서에 썼다.

이들은 또한 “지난 겨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1700만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돈과 권력이 있어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바로 그 상식이다. 이토록 무거운 죄를 지은 이재용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 정의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이날 회견에 참석해 “삼성 수뇌부들을 인적 쇄신해 대대적으로 물갈이가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용, 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황성수 이 사람들 뇌물죄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강력한 가중처벌을 받아서 다음부터는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중앙지법 종합민원실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손가영 기자
▲ 삼성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중앙지법 종합민원실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진=손가영 기자

2729명의 청원서를 모아 온 황씨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시민들을 대표해 서울중앙지법 서관 2층 종합민원실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기자회견 동안 일부 시민들의 소란 행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재판을 방청하러 온 일부 중·노년 시민들이 기자회견 참석자들 옆에 서서 “야 이 XX야” “재벌되기 쉬운 줄 알아” “남의 돈을 그냥 먹으려고 드느냐” 등이라 소리쳐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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