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광고를 집행할 때 중앙일보를 한겨레·경향신문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신문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가 삼성광고 분류대상에서 A등급에서 C등급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2~3개월 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A등급이고,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C등급이다. 그러나 중앙일보가 지난 2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 C등급으로 이동했다는 것.

C등급은 거의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지난 6월1일부터 7월11일까지 40일간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경향신문의 삼성 지면광고개제 건수를 확인한 결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16건의 삼성 광고를 받은 반면 경향신문은 7건, 한겨레는 4건, 중앙일보는 6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건수로 볼 때 중앙일보는 한겨레·경향신문과 유사한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ABC협회 기준 유료부수 2위라는 중앙일보 위치에서 볼 때 매우 이례적이고 비상식적인 현상이다.

▲ 7월17일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 7월17일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와 관련 중앙미디어그룹의 한 관계자는 “광고 단가문제가 심각하다. 중앙일보가 한겨레·경향신문과 같은 단가로 묶였다”며 앞선 증언과 비슷한 주장을 하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일보에 대한 삼성의 ‘차별대우’는 다른 기업의 광고 집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JTBC 삼성광고는 전년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고 협찬은 0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앙일보와 JTBC로 들어오던 삼성광고 및 협찬이 메마르게 된 시기는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미디어오늘은 중앙미디어그룹의 삼성광고 감소와 일명 ‘등급 하락’과 관련해 삼성측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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