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이 자사 국방부 출입 기자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국방·안보 관련 홈페이지 배너 광고 수주를 위해 작성한 문건에 기사를 통한 ‘홍보 활동 지원’이라는 대목이 있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문건을 보면 광고와 기사를 맞바꾸는 것으로 읽히나 아시아경제는 광고와 기사 작성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아시아경제신문 ‘Asia Defense Club’ 가입 안내”(문서번호 ‘아경-2017-05-10’)라는 문건을 보면 “실시간 뉴스 속보와 석간 경제지의 최강자인 아시아경제신문은 방산업체의 홍보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Asia Defense Club’을 운영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디펜스 클럽은 아시아경제 국방부 출입기자인 ㄱ차장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홈페이지로 안보·국방·방산 관련 기사와 콘텐츠들이 게재돼 있다.

아시아경제는 문건에서 “‘Asia Defense Club’ 서비스는 국방 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종사자와 독자들에게 귀사의 가치 있는 정보들을 가장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Asia Defense Club’ 서비스는 타 언론사와 차별을 추구한다. 방산기업의 목소리를 중요시 여겨 생산 현장 방문 기사를 통한 업계 대변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국가 방산 정책에 가속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아시아경제의 홈페이지 광고 수주용 문건 사진.
▲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아시아경제의 홈페이지 광고 수주용 문건 사진.

이어 “아시아경제신문은 석간 신문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 회원사의 심층적인 기사화는 물론 타 매체와의 차별화를 이끌어 낸다”며 “귀사의 다양한 정보 교류 기회 제공, 방산 기업의 경영 정보의 기사화, 보도자료의 심층 보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문건에 따르면 가입기간은 ‘2017년 6월~2018년 5월(1년간)’이라고 명시돼 있고 가입회비는 1000만 원이었다. 가입 및 연장 문의란에는 ㄱ차장 이름과 휴대 전화 번호가 적시돼 있으며 최영범 아시아경제 대표이사 직인도 찍혀 있다.

실제 디펜스 클럽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디펜스 컴퍼니 프리미엄 클럽(Defense Company Premium Club)이라는 섹션에 한화, 휴니드, LIG넥스원, S&T중공업, 연합정밀, 도담시스템스 등 방산 업체들이 소개돼 있다.

아시아경제 광고국 담당자는 28일 “저희가 만든 홈페이지 배너 광고 요청 공문”이라며 “(기사 홍보 등) 문구들은 방산업체의 기안에 맞춰서 작성하다보니까 그쪽(방산업체) 상황에 맞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입 시 가입사의 홍보 기사를 써주나’라는 질문에 “꼭 그렇지는 않다”며 “해당 사이트를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기사가 많다. 배너에 있는 업체 기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기사는 ㄱ차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 가입한다고 해서 더 쓰거나 덜 쓰거나 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입 및 연장 문의’에 ㄱ차장 이름과 휴대 전화 번호가 쓰여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방산업체 광고 담당자가 결제를 올릴 때, (방산업체) 윗분들은 ㄱ차장과 직접 아는 사이인 경우도 있고 해서 저희가 ㄱ차장 이름을 쓴 것”이라고 했다.

가입회비 1000만 원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제안 금액일 뿐”이라며 “1000만 원을 (가입비로) 주는 경우는 많지 않고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홈페이지 광고 수익은 회사로 귀속된다.

ㄱ차장은 해당 문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ㄱ차장은 “방산업체는 물론 국방 관련 기사도 홈페이지에 게재한다”며 “어떤 기사를 쓰느냐는 기자가 판단한다. 돈을 받고 홍보 기사를 써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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