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떤 출입처를 가도 입양문제는 주관심사가 될 것 같다.”

국민일보 사회부 조수진 기자(사진)는 지난 8일 98년부터 해외입양문제를 지속적으로 취재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시킨 점이 인정돼 올해로 18해째를 맞는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았다. 입사 5년차의 젊은 기자가 특정 기사의 공로가 인정돼 이 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기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한국신문대상을 수상했다.

“언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대선배들이 받아온 상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얼떨떨하다. 평생 한 번 그것도 여기자들만 받을 수 있는 상인 만큼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조기자가 입양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히 GOAL(Global Overseas Adoptee’s Link)이라는 해외입양아들의 연대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서부터. 조기자는 이모임에서 자신과 나이와 고향이 같은 에이미 납스 걸, 한국이름으로는 진인자라는 입양 여성을 알게 됐다. 공교롭게 버려진 장소도 그가 살던 전주 금암동이었다.

“가끔 마음 편하게 쉬러 가는 곳을 그 친구는 부모를 찾기 위해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비빔밥을 먹으면서 고향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울먹이는 그 친구를 통해 입양 문제가 나와 멀리 있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회사에 장기시리즈를 제안했고 선배들의 지원으로 GOAL과 국민일보가 제휴를 맺었다. 그 뒤 2년 넘게 매주 평균 2∼3개 꼭지의 기사를 실었다.

“앞으로 국내 입양문제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정부가 입양쿼터를 2천명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매년 고아는 6천∼7천명이 나온다. 그런데 국내입양은 별로 안된다” 이 문제는 그의 평생테마가 될 듯하다.

미혼임을 알고 결혼 후에 입양할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언행일치가 안되는 부분이다. 내가 낳은 아기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입양, 솔직히 어렵다. 입양아 키우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조기자는 입양 말고도 사회부에서도 전문적으로 파고들 분야가 많다는 생각이다. “문화부 같은 데는 영화, 음악 등의 분야에 전문가 뺨치는 독자들이 많아 무섭다. 사회부는 실생활과 접촉되는 면이 넓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오히려 많다.”그가 또 무슨 일을 벌일지 지켜보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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