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기자' 노종면 기자가 YTN 신임 대표이사 공모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종면 기자는 11일 YTN 노동조합, 동료 해직기자 등 YTN 관계자 및 측근들에게 "YTN 사장 공모에 입후보 하기로 결심했다"는 출마의 변을 남기며 YTN 대표이사 공모 입후보를 공식화했다.

노 기자는 측근들에게 남긴 글을 통해 "첫 직장, 꼬박 6개월 동안 월급 한푼 못 받으면서도 지켰던 회사, 내게 기자로 살게 해준 언론사 YTN. 바로 그 YTN으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은 지 삼천일이 넘었다"면서 "이제 삼천일 넘게 지켜온 복직의 꿈을 내려놓는다. 나는 YTN 사장 공모에 입후보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을 다큐멘터리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에 나온 노종면 기자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을 다큐멘터리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에 나온 노종면 기자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노 기자는 "이 결심으로 복직 투쟁에 함께 해오신 분들께서 실망을 하게 될 지, 본질이 같은 것으로 이해해 주실 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이해를 구한다"면서 "권력에 줄을 댄 적도 없고 노조의 요청을 받거나 상의한 적도 없다. 일부 해직자의 권유를 받고 혼자 고민해 담담히 결심했다"고 출마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도전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YTN에서의 제 소임이 끝났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사장 떨어져도 복직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다수라면 나는 지금 당장 결심을 철회하겠다. YTN 사장, 배수의 진도 없이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 기자는 또한 YTN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향해 "만약 뜻을 이룬다면 YTN 공정방송 투쟁의 승리로 규정하고 YTN의 개혁, 진정한 통합과 도약을 위한 도전에 나서겠다"며 "그때 동지들이 9년 동안 펼치지 못했던 지혜와 벼려두었던 용기를 분출시켜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노 기자는 "YTN 사장 공모 역시 촛불이 요구한 결과다. 나의 결심이 촛불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지 쉼 없이 자문하며 공모 절차에 임하겠다"며 "2017년 6월 11일 양평 새꽃마을에서, 동지들께 늘 고마움을 안고 사는 노종면 올림"이라는 말을 끝으로 출마의 변을 마쳤다.

노종면 기자는 지난 2008년 10월 이명박 정부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 구본홍 전 사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다 권석재·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등 기자 5인과 함께 해직됐다. 이후 노 기자는 3171일, 8년이 넘는 시간동안 YTN 복직투쟁을 이어왔다.

한편 조준희 전 YTN 대표이사는 지난 5월19일 임기 10개월을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YTN은 오는 16일까지 공모절차를 마감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2~3배수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들 중 한 명을 사장으로 최종 선정한다. 공식 선임은 오는 7월에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사추위는 총 5명으로 YTN 대주주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 등이 추천한 인사 3명과 시청자와 사원 대표가 각 한 명씩 위원을 추천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