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입은 인사청문회 타격은 크지 않았다. 한국갤럽의 6월 둘째 주(7∼8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82%로 지난주보다 2%p만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6월 첫째 주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인 84%를 기록했지만 이번 주엔 소폭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3%p 상승한 10%로 나왔다. 응답자의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주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와 지난 7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김동연 경제부총리·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렸다. 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 긍정 평가가 8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 직무 긍정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국갤럽은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현재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연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0대 이하에서 90% 내외, 50대는 79%, 60대 이상에선 6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긍정률이 9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정의당 지지층도 95%에 달했다. 국민의당 지지층(77%)보다도 바른정당 지지층(80%)의 긍정률이 높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38%)과 부정률(42%)이 비슷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의 평가는 긍정 69%, 부정 11%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2%p 하락했으나 여전히 창당 이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 자유한국당 10%, 국민의당 8%, 바른정당·정의당이 각각 7%였다.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2%p 올랐는데 지난 4일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 귀국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야당의 역할론을 부각하고자 했던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은 외려 각각 1%p씩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대선 이후 한 달간 네 야당 지지도는 모두 6~10% 범위를 오르내리고 있어 전반적인 정당 지지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야당들은 최근 인사청문회를 통해 당 정체성 재정립과 존재감 부각에 고심 중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1%였다. 세부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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