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 르몽드가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이른바 ‘노룩패스’ 사건을 두고 한국 ‘갑질’ 문화 속 ‘개저씨’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23일 일본에서 귀국하며 자신의 여행용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패스하듯 굴려서 전달했다. 이른 본 네티즌들은 김무성 의원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고, 해외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주목했다. 결국 프랑스 언론에까지 ‘개저씨’, ‘갑질’이라는 키워드로 소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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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기사 링크: http://www.lemonde.fr/big-browser/article/2017/05/25/les-gaejeossi-l-equivalent-sud-coreen-des-vieux-beaufs-qui-se-croient-tout-permis_5133665_4832693.html
르몽드는 25일 ‘‘개저씨’, 자신들에게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믿는 한국판 beauf(프랑스어로 속이 좁음, 천박하다는 뜻을 가진 단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무성 의원의 ‘노룩패스’ 동영상을 링크한 뒤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모욕 문화”를 언급했다.

르몽드는 김무성 의원을 두고 “한국에서 젊은이들은 이런 이들을 ‘개저씨’라고 부른다”라며 “이들은 자신의 나이, 직급만으로 모든 것들이 자신을 위해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김무성 의원의 행동을 담은 비디오에 대해 “남성 중심적이고 위계적이며 경쟁적인 한국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며 “한국사회에서 이런 짓을 하는 자들은 자기보다 젊은 부하직원에 대한 공공연한 모욕과 창피를 두고 한국사회라는 톱니바퀴를 굴러가게 만드는 윤활유라고 여긴다”라고 썼다.

르몽드는 ‘개저씨’라는 개념 외에도 한국의 ‘갑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르몽드는 “김무성이 보여준 이 갑질은 단 몇 초만에 한국의 특정계층이 다른 이들을 대하는 오만하고 거만한 행동을 대표한다”며 2014년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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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기사 화면 갈무리. 
르몽드는 ‘땅콩회항’과 함께 △2014년 부천 현대백화점에서 모녀가 백화점 직원을 때린 갑질사건 △2015년 한 고객이 교환이 안 된다는 매장 직원을 폭행한 사건 △2016년 53세 남성이 보안요원의 얼굴에 담뱃불을 비벼 끈 사건 등을 언급하며 “갑질은 한국인들의 암묵적인 규율”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더 나아가 “대한민국은 개저씨들을 보호하고 심지어 격려하기도 한다”며 “이들은 그 자신과 그의 가족만을 챙기는 것을 다른 사람과 사회보다 우선한다. 비난받을 만한 ‘개저씨’라는 특성은 좋은 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라고 썼다.

번역 참고: Chloé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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