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부역자 명단’ 놓고 연합뉴스 내부 ‘시끌’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 놓고 연합뉴스 내부 ‘시끌’
연합 노조원들 게시판에서 의견 대립… “명단 들어가지 않는 게 최선” “부역자 면죄부 주나”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을 두고 연합뉴스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분분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 두 차례 발표한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한 언론인 및 언론 관계자 명단’(이하 언론 부역자 명단) 60인에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을 제외하면 연합뉴스 인사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매년 국고 380여 억 원을 지원받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국민들에 미치는 영향력과 반복됐던 보도 불공정성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이름을 올린 인사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언론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이주영)내에서도 관련한 논의가 불붙고 있다. 노동조합이 보다 적극적으로 부역자 선정 작업에 참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 지난 정권에서의 과오를 씻어내자는 의견과 정권교체기의 민감한 사안이니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연합뉴스지부 게시판이다. 지난달 12일 연합뉴스지부의 한 조합원은 익명으로 “미디어오늘 기사 안타깝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연합뉴스는 2차 명단에 없네요”라고 밝혔다. 게시자가 인용한 미디어오늘 기사는 지난 4월11일자 언론노조의 2차 언론 부역자 명단을 보도한 것이다.

이어 또 다른 익명의 조합원은“이 사안은 언론계에서 핫이슈 아닙니까. 회사의 미래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문제”라며 “그렇다면 노조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언론노조 결정 과정에 미리 반영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연합뉴스지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부역자 선정 작업에 참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연합뉴스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연합뉴스 사옥. 사진=이치열 기자
조합원들 지적에 이주영 지부장은 같은 날 “언론노조가 3차 언론 부역자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2차 부역자 발표 기자회견에서야 그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언론노조 담당자들을 만나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기준으로 3차 언론 부역자 선정 작업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부장은 “안으로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연합뉴스에 도움이 되고 조합원들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집행부부터 시작해 대의원,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하다고 서두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씀하신대로 회사의 미래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문제다. 의견 수렴이나 논의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잘못이나 책임이 없는 사람에게 ‘언론 부역자’라는 불명예를 씌울 수 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 지부장 의견에 힘을 보태는 조합원도 있었다. 한 조합원은 “만약 연합뉴스에서 언론 부역자가 선정돼 공개된다면 대선 이후 민감한 시점에 어떻게 되겠느냐”며 “안 그래도 언론계에서는 연합뉴스를 시샘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의 언론 부역자 명단이 발표되면 분명히 경쟁사들은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위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합원은 또 “언론 부역자를 선정하자는 자극적인 주장에 일부 연합 가족들이 동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연합뉴스의 미래라는 긴 관점에서 볼 때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노조가 발표하는 소위 부역자 명단에 연합뉴스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박하는 조합원들도 있다. 한 조합원은 “부역 언론인이 선정되면 우리를 시샘하는 다른 언론사에서 이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선정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연합뉴스에도 적폐 청산의 대상이나 척결돼야 할 부역 언론인이 있다고 보는 구성원이 적지 않을 거다. 그런데도 이를 감추려고 하면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셈이고, 그러면 앞으로도 부역언론인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조합원은 “뉴스통신진흥법의 정부 구독료만 지켜주면 낙하산 인사든 부역 언론인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건가. 연합뉴스 신뢰도가 떨어지고 현장 취재기자가 손가락질 받아도 월급만 꼬박꼬박 받으면 아무 문제없다는 건가”라며 “언론노조에서는 ‘연합뉴스 구성원들을 정부 구독료 당근에 길든, 고액 연봉에 순치된, 적폐 청산이나 언론개혁에 반대하는 배부른 돼지’라 여길지도 모른다. 그것이 오히려 뉴스통신진흥법을 지키는 데 악재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연합은 지금 노조라도 나서서 뒤늦게라도 대국민사죄하고 거듭 나는 태세전환 코스프레라도 해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는 의견과 “크게 주목받지도 않았던 연합뉴스가 이목을 끌게 되고, 사람들은 ‘얼씨구나’ 하면서 연합뉴스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지금 외부의 공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파도는 가라앉게 돼있다”는 견해가 대립하기도 했다.

이주영 지부장은 15일 통화에서 “언론 부역자 명단 자체가 본부 노조(언론노조)에서 선정하고 있고 본부 차원에서 지부 참여를 요구하고 있진 않다”며 “이 작업은 지부에서 관여하지 않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지부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조합원 뜻이 어디에 있는지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노조의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비판 의견이 노조가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을 수용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이 작업은 언론노조가 주도해서 선정하고 있다”며 “곧 3차 명단을 발표할 것이다. 연합뉴스를 포함해 언론계의 문제적 인사를 면밀히 검증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언론노조가 선정한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이다. 

[1차 부역자 명단]

△최성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이인호 KBS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대영 KBS 사장 △안광한 전 MBC 사장 △배석규 전 YTN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백종문 MBC 부사장

[2차 부역자 명단]

[KBS] △이병순 전 사장 △김인규 전 사장 △길환영 전 사장 △조대현 전 사장 △유재천 전 이사장 △손병두 전 이사장 △이길영 전 이사장 △권혁부 전 이사 △변석찬 이사 △차기환 이사 △조우석 이사 △전홍구 감사 △금동수 전 부사장 △김인영 전 보도본부장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 △임창건 전 보도본부장 △조인석 제작본부장 △정지환 통합뉴스룸국장 △민경욱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전 앵커) △이현주 대구총국장

[MBC] △김장겸 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오정환 보도본부장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 △김현종 목포MBC 사장 △윤길용 MBC NET 사장 △이진숙 대전MBC 사장 △김철진 원주MBC 사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전 시사제작국장)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 △심원택 여수MBC 사장 △김재철 전 사장 △김종국 전 사장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문호철 보도국장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 박승진 워싱턴 특파원 △김소영 사회1부장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재우 전 방문진 이사장 △김문환 전 방문진 이사장 △김광동 방문진 이사 △유의선 방문진 이사

[YTN] △김백 전 상무 △홍상표 전 상무 △윤두현 전 보도국장 △이홍렬 전 상무(전 보도국장) △류희림 전 경영기획실장

[SBS] △하금렬 전 사장 △최금락 전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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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라 2017-06-01 17:50:03
블랙리스트를 대놓고 작성하다 깜방간다. 조심해라.

창진망엉 2017-05-17 09:57:43
ㅎㅎㅎ 블랙리스트, 부역자리스트,우리편 리스트... 이거 서로 이쪽에서 보면 우리편 리스트 저쪽에서 보면 블랙리스트... 그참, 이런건 어떤 정부에서나 있었는데 너무 표난다~~~^^*

청산리벽계수 2017-05-17 00:20:55
개들이 진짜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