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팽 당한 서훈, 국정원 수장 되다
이명박 정부에서 팽 당한 서훈, 국정원 수장 되다
1~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실무진으로 참여, 대북정보통으로 남북관계 개선 영향 미칠 것으로 보여

문재인 대통령이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했다.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대북한 및 해외, 안보 및 테러, 국제범죄를 전담 정보기관인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특히 서훈 전 차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실무진으로 참여하는 등 대북정보통 전력으로 볼 때 대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훈 전 차장은 개성공단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한 바도 있다.

서 전 차장은 지난 2000년 6월 남북 첫 정상회담을 갖기 전 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진으로 참여했다. 우리 측 정상 특사로 당시 박지원 문화부장관이 북과 접촉했는데 박 장관을 수행했던 인물이 서 전 차장이다.

하지만 서 전 차장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시련을 맞았다. 2009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국정원 제3차장 산하 대북전략국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대북전략국은 1~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접촉 역할을 맡았고, 대북 인사와의 접촉을 통한 핵심 정보망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폐지는 정권 탄압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 전 차장이 이명박 정부로부터 직접 탄압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2011년 12월 트위터에서 "이 정부 출범 전 소위 대북 휴민트 체제가 와해됐다"며 "그런데 그 이유가 가관이었다. 이들이 이명박 음해세력이었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일국의 소중한 자산이 이런 모략 한마디에 날아가는 한심한 일들이 다반사"였다며 "현 정권 출범 직후 국정원에서 북한의 고위층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왔던 고위직들이 밀려났다.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훈 전 차장은 실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국방위 부위원장)과도 밤새워 통음할 정도로 북한 고위층과 관계가 밀접했던 인물”이라며 “이런 인물들이 제거됨으로써 대북 인적정보망이 지금처럼 붕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사진=포커스뉴스
▲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사진=포커스뉴스

서 전 차장은 대화와 자원 문제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전 차장은 지난 2011년 8월 한 언론사가 주최하는 포럼에 패널로 나와 “시베리아 철도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한반도까지 연결하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은 남북의 팽팽한 대치 상황을 우회할 출구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까지만 해도 한반도 종단 철도는 현실이었다"며 "철도 연결이 군사적 평화를 견지해내는 효과를 가져온다.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 토론회에서 서훈 전 차장은 "개성공단이 그동안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를 줄여왔다"고 평가하고 "한반도에서는 평화 없이는 경제발전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쫓겨난 서훈 전 차장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안보라인을 맡았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추천되기도 했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 지지 모임인 담쟁이포럼 운영위원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서 전 차장은 안보팀 좌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문제, 대북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며 안보팀을 안보상황단으로 개편했는데 책임자가 서 전 차장이었다.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회고록을 통해 북측 입장을 듣고 북한 인권결의안 반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서 전 차장이 대응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돼 회담 성사 내용을 알지 못했고, 회담 직후인 11월 북한인권결의안 논의에서도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정상회담 추진 인사들이 인권결의안 기권을 주장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정상회담 추진 실무진으로 서 전 차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정상회담 추진팀은 내가 미리 알 경우, 남북정상회담을 비핵화 속도와 맞추도록 미국과 조율하자고 주장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정 추진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며 "그들(추진팀)은 한미간 협의가 잘돼야 남북회담도 잘된다는 상관관계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국정원 2017-05-11 11:46:54
국정원에대해 전혀 모르면서 기사를 쓰신것 같네요. 국정원은 계급정년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진급이 안돼서 일찍 그만두는 직원들도 꽤나 있습니다. 서훈전차장이 직원으로서 차장까지 올라갔다는건 최고 자리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어치피 원장은 정치적인 인물이 가는 자리니까요. 그렇다면 서훈차장은 국정원 최고자리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근데 이명박정부에서 팽당했다? 그러면 원장이라도 시켜줬어야 한다는 얘긴지요? 물론 차관으로 좀더 근무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는?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장관은 물론 국정원장, 그리고 그 밑에 차관급은 모두 바뀌거나 물러나는게 상식 아닌가요?

바나나우유 2017-05-11 11:18:40
모든 관료는 1급이상 자동퇴진입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국정원3차장급은 차관이므로 자동퇴진이지요. 이재진기자님 좀 더 공부하세요. 팽이 아니라 공무원은 퇴직하는 겁니다. 똑바로 쓰세요. 그리고 전직퇴직자가 현직으로 다시 정부기관에 들어간다면, 줄서기가 심각해 집니다. 그런 부분도 기사화 해야 되지 않나요?? 이러면 1급부터 차관급이 모두 대선캠프에 줄서기로 들어간다면 현직자들은 자괴감과 전정권에 반대정책으로 희생된다는 생각은 않해봤나요. 정치적 중립을 위해 공무원은 차관으로 끝나고, 전직자 리턴에 대해서 기자로써 분석은 해야 되지 않을까요????

김규헌 2017-05-10 17:40:09
기사쓰신분. 기사 마무리가 이상하지 않나요? 송민순씨가 한 주장에 어찌 대응을 했는지를 적어야 기사의 내용에 맞는거 같은데? 이런 식의 기사면 기사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