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측이 SBS측에 “선거개입을 중단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논란이 된 SBS 세월호 보도를 홍 후보 측에서 공개해왔는데, SBS의 요청으로 네이버가 차단한 것이 선거개입이라는 주장이다. 

이석우 공보특보는 9일 오후 4시20분께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BS의 해당 보도를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 측면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홍준표 캠프에서 운영하는 네이버TV 계정인 ‘홍대TV’에 업로드해 공개해왔다”고 밝혔다.

이 공보특보는 “SBS는 선거일인 오늘 네이버 측에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자신이 운영, 관리하는 정보통신망에 유통되는 정보가 사생활 침해 또는 명예훼손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인정되면 임의로 임시조치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을 다룬 지난 2일 SBS 8뉴스 보도.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을 다룬 지난 2일 SBS 8뉴스 보도.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이 공보특보에 따르면 SBS의 요청 이후 네이버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특보는 “이전부터 네이버는 SBS측에 홍준표 캠프 쪽에서 직접 삭제해줄 것을 권유해왔다”면서 “하지만 SBS는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가 투표 당일인 오늘 임시조치를 요청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공보특보는 이를 ‘SBS의 선거개입’으로 규정한 뒤 “이는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틈을 이용하기 위한 꼼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SBS는 선거개입을 중단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SBS가 이미 ‘오보’를 인정하면서 스스로 삭제한 기사다. 때문에 관련 보도영상 삭제를 요청한 것이 홍준표 캠프 측 주장처럼 선거개입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선 논란이 일고 있다. 원저작자가 ‘잘못된 정보’ 라고 판단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조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2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 지연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뒤 논란이 커지자 기사를 삭제했고, 박정훈 SBS 사장은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며 담화문을 통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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