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태극기 집회’의 상징처럼 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사실상 마지막 유세를 열어 보수표 집결을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홍준표 대통령”을 외쳤다.

홍 후보의 유세가 예정된 오후 8시가 전부터 대한문은 태극기, 성조기, 그리고 ‘홍찍자’ 라고 적힌 빨간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분당에서 왔다는 60대 박아무개씨는 “열흘만 더 있었어도 지지율이 역전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씨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북한이 주적이라고 왜 말을 못하냐. 이상하다”면서 “노무현이도 정몽준이 대통령 만들어준 것이다. 대통령이 될 능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든 안되든 태극기를 들고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8시, 홍 후보가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홍준표 대통령”을 크게 외쳤다. 홍 후보는 “한 달 전만 해도 (우리를) 투명인간 취급했다”면서 “묵묵히 참고 국민들의 뜻을 기다렸다. 이제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필승대첩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필승대첩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홍 후보는 “이것은 선거가 아니고 체제 선택 전쟁”이라면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친북좌파에게 줄 것이냐, 자유대한민국 세력에게 줄 것이냐, 체제 선택의 전쟁이다. 내일 전쟁에서 우리가 이깁니다. 투표장에만 나가면 됩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서는 “1번, 그 친북좌파한테 나라를 줄 수 없죠?”라고 말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서는 “3번은 ‘얼라’ 아닌가. 초등학생 수준인데 왔다갔다 하는데 찍을 수 없지 않나”라며 “거기 찍으면 사표가 된다”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이날 △안보대통령 △서민대통령 △열린대통령에 이어 법치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철저하게 법에 의해 통치를 하겠다. 우선 광화문에 떼법, 이것은 내가 절대 용서치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이 어쩌다보니 떼법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사형집행 또한 역설했다. 홍 후보는 “흉악범들이 활개를 친다. 젊은 부녀자들이 밤에 밖에 못나간다”면서 “20년 동안 사형집행을 안 했기 때문이다. 사형수 인권만 생각하는가. 대통령이 되면 20년 동안 집행하지 않았던 사형, 흉악범에 한해 반드시 집행하겠다”고 말해 호응을 받았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5월9일, 경비원 아들이 대통령 된다” “5월9일, 까막눈 아들이 대통령 된다”는 구호를 지지자들과 함께 외친 다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아 대한민국’ 이라며 가족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유세를 마무리했다. 

빨간색 점퍼를 입고 유세 내내 홍 후보를 응원하던 강도옥(69)씨는 “유세를 보려고 친구들과 함께 인천에서 왔다. 유세 열기를 보니 홍준표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면서 “다만 부정개표가 걱정된다. 전자개표 같은 걸 하는 게 싫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강씨는 “여러 후보들 중에 홍준표가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 같다”면서 “전교조도 혼내준다고 하고 민노총도 혼내준다고 하니 민주주의가 바로 설 것 같다. 지금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정까지 홍대입구로 이동해 거리 인사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내일 오전 8시30분쯤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소재 송파문화원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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