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를 망가뜨린 주역이라고 비판을 받는 김재철 전 사장의 근황이 7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상상길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등장해 손가락으로 ‘V’자 표시를 하는 등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홍 후보는 이날 김 전 사장 등이 합석한 경남 유세에서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어린애 같다. 토론회 때 ‘나 괴롭히지 말라’고 하더라. 초등학교 반장 선거 하는 것도 아니고 그쪽 찍으면 다 사표 된다”며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되면 이 나라는 친북좌파 정권이 되는 것이다. 나라를 북에 바친다”고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다.

▲ 7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등장한 김재철 전 MBC 사장(위 사진 동그라미).
▲ 7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에 등장한 김재철 전 MBC 사장(위 사진 동그라미).
2013년 3월 MBC 사장에서 해임된 김 전 사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사천시장에 출마했다가 후보경선에서 꼴찌로 떨어졌다. 지난해엔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모에서도 탈락했다.

현재 ‘뮤지컬컴퍼니에이’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전 사장은 지난 2월10일 자유한국당 사천·남해·하동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에 선임됐고, 지난달 12일 출범한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서민희망캠프’ 공동대변인이 됐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월 여상규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새누리당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 조직위원장을 신청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새누리당뿐 아니라 제3지대 분들로부터도 전화가 오고 있다”며 위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MBC를 상대로 퇴직할 때 받지 못한 ‘특별퇴직위로금’ 2억3973만 원을 받기 위한 소송을 내면서 일각에선 그가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었지만 그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김재철 “청와대 압박 있었지만…시대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한편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1일 김 전 사장이 MBC에 제기한 소송에서 특별퇴직위로금과 고문료를 줄 이유가 없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에 김 전 사장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다음 달 9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2013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의결로 해임됐는데도 주주총회 해임결의 전에 MBC 사측이 퇴직 처리해 주면서 3억여 원의 퇴직연금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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