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더 강하지 못했던 점 반성합니다. 국민건강 지키는 강성노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대병원 노조(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해 백지 성명서를 발행했다. 연일 ‘강성노조’ 운운하며 반(反)노동적 발언을 내놓고 있는 홍 후보를 향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 서울대병원 노조가 5월3일 작성한 성명서
▲ 서울대병원 노조가 5월3일 작성한 성명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적폐 귀족 홍준표로부터 서민건강 지키는 강성노조가 되겠다”면서 “노동자를 적대하고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인 공공병원에 대한 무지한 주장을 그대로 두는 것이 국민 정신건강에 매우 해로울 것으로 생각돼 5월 2일 TV 토론회에 대한 입장을 알린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2일 진행된 6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공공의료원인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해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노조라 닫은 것”이라 말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홍 후보 말대로면 서울대병원 노조도 강성노조, 민주노총이고 서울대병원 적자가 5년동안 1900억원”이라 반박하자 홍 후보는 “일 안하고 놀면서 도민들 세금만 축내니 폐쇄한 것”이라 답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에 “박근혜가 추진한 제주영리병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또한 홍준표씨는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를 도지사 시절 가장 잘한 치적중 하나라고 함부로 내뱉고 있으며, 서민들로부터 공공의료와 무상급식을 빼앗고도 ‘이겼다’고 외치고 있다”며 “국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복지와 건강할 권리인 인권을 모르는, 시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강성노조 때문에 경제가 무너졌다고 떠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감옥에 들어가 있는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라며 “아니면 기억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홍 후보 발언을 꼬집었다.

‘서울대 병원은 (강성노조와) 다르다’고 한 홍 후보 발언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4년간 국민을 위한 투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씨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쟁을 했었나 보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국민 앞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면서 “앞으로 더욱더 강고한 투쟁을 통해 하청ㆍ비정규직노동자와 함께 더욱 강한 노동조합, 시민과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강성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홍준표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합동 지지 선언에 참석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회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홍준표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대한민국 안보단체 총연합 합동 지지 선언에 참석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홍 후보는 지난 2일 TV토론 당시 심 후보의 ‘서울대병원도 강성노조인데 폐지하실 거냐’는 질문에 “서울대 병원은 다르죠. 그런 식으로 견강부회를 하니까”라고 답한 바 있다.

홍 후보는 같은 날 여의도 당사에서 ‘국가운영비전’을 발표하면서 “친북세력, 극소수 강성귀족노조, 역사부정 전교조 등 3대 악폐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집중 유세에서 "종북 좌파 반드시 때려잡을 겁니다. 민노총도 반드시 때려잡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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