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당선될 사람 찍겠단 것은 결혼할 사람이니까 좋아하겠단 주객전도 논리"라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노 선대위원장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심 후보를 둘러싼 '사표론'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해야지 결혼할 사람을 좋아해서 되겠느냐"며 "좋아하는 후보가 있으면 찍어야지 당선될 사람을 갖다 찍겠다는 것은 결혼할 사람이니까 좋아한다는 것처럼 주객이 전도된 논리"라고 말했다.

▲ 4월17일 심상정 정의당 19대 대선후보가 구로디지털단지역 이마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4월17일 심상정 정의당 19대 대선후보가 구로디지털단지역 이마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사회자 김현정 앵커는 토론회에서의 활약 등으로 심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증가하는 가운데 '어차피 안 될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없지 않느냐', '내 표를 사표로 만들 수 없지 않느냐' 등의 사표론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노 선대위원장은 "심상정 찍으면 심상정이 된다. 어차피 안 된다는 가정이 무리한 가정"이라면서 "마라톤 선수한테 금메달 딸 거 아니면서 왜 완주했냐고 안 물어본다. 2시간30분 넘는 기록이라도 열심히 뛰면 격려를 보내고, 격려받고 그 선수가 더 빨라 질 수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노 선대위원장은 이어 "이번 선거 목표는 두 자릿 수 지지율로 정했다. 10% 이상 득표는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심 후보 정책공약이 좋다는 분이 참 많은데 빈 공약이 되지 않으려면 표를 많이 받아야 한다. 많은 표 만큼 심 후보의 정책공약이 반영될 것"이라 주장했다.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되고, 심상정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는 국민의당 측 지적에 대해 그는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나라가 망하고 심상정 후보를 찍으면 우리나라가 좀 더 좋은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반박했다.

노 선대위원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일종의 탄핵 이후 정국에서 자해행위로서 후보를 내보낸 게 아닌가"라며 "홍 후보가 하루라도 더 활동할수록 자유한국당이 자해행위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가 지난 23일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준표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과 관련, 노 선대위원장은 "(정의당도) 이심전심"이라면서 "이제와서 그런 식으로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해명하는 것 자체가 대선후보로서 자격 부족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송민순 문건·메모' 논란을 재점화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이런 일과 관련해 북한에 내밀하게 물어볼 루트도 없었던 지난 10년이 더 문제"라며 "물어본 것 가지고 양해·허락받는 걸로 몰아치는 것이야 말로 전형적인 색깔론"이라 반박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1일,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앞서 “북한에 반응을 물어보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노 선대위원장은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를 알아보려고 그 많은 정보기관을 두고 있지 않습니까?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주장대로 하면 국정원 그 사람들이야말로 없애야 한다"며 "북한이 뭐 하려고 하는지, 우리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상대하고 나올 건지 우리가 알아야 더 잘 상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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