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MBC와는 차별화된 세월호 뉴스를 꾸준히 보도하고 있는 목포MBC가 올해 세월호 3주기를 맞아서도 사흘 동안 특집 뉴스데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목포MBC는 9일부터 지역방송과 SNS를 통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특집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월호 참사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다”고 밝혔다. 특히 SNS 예고 방송에서는 MBC 뉴스가 국민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던 시절 뉴스데스크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 음악이 깔리기도 했다.

목포MBC는 이번 세월호 특집 뉴스데스크를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에 중점을 두면서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가제)라는 큰 틀을 주제로 사흘 동안 20여 개의 기획 리포트와 인터뷰 등을 준비하고 있다.

목포MBC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특집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월호 참사 문제점을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목포MBC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특집 뉴스데스크를 통해 세월호 참사 문제점을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세월호 3주기 이틀 전인 14일에는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과 각종 의혹, 세월호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점 등을 다룬다. 15일에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향후 과제에 초점을 맞춰 국회의원과 전문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동료 잠수사 이광욱씨를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후 지난 1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민간잠수사 공우영(62)씨도 목포MBC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심경 등을 밝힐 것으로 주목된다.

참사 당일 16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유족 등 피해자들이 또다시 사회로부터 분리되고 비하와 조롱을 받게 되는 문제점들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사회적 치유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세월호 수습을 돕기 위해 나섰던 동거차도 등 섬 주민들이 오히려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된 문제 역시 목포MBC가 주목한 앞으로 남은 세월호의 과제다.

지난해 4월15일 목포MBC 세월호 2년 추념 특집 뉴스데스크 갈무리.
지난해 4월15일 목포MBC 세월호 2년 추념 특집 뉴스데스크 갈무리.
목포MBC 관계자는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특집 뉴스데스크는 우리가 2014년부터 지향해 온 세월호를 바라보는 시각과 목표 의식을 정확히 보여주자는 취지”라며 “그동안은 사고 당일을 중심으로 뉴스를 전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되짚어가는 접근 방식으로 3년 동안 뭐가 달라졌는지 따져 들어가면서 남는 궁금증과 문제점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목포MBC가 적은 취재 인력에도 서울MBC 등 다른 언론에 비해 예리하고 심층적인 보도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보도국 전체 기자들이 세월호 이슈에서 정말 뭐가 중요한지 고민하면서 접근해 보려는 분위기고, 정부 브리핑도 그대로 보도하는 게 아니라 브리핑 내용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 리포트를 만들고 있다”며 “데스크와 현장 기자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시시각각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해 결정하다 보니 다른 곳과 차별화된 아이템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MBC는 지난해 4월16일이 주말이었던 관계로 하루 앞당겨 지역MBC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평일에 세월호 2년 추념 특집 뉴스데스크를 편성하고 지역 뉴스 전체 시간에 세월호 소식을 전해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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