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사드배치와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보수층의 표심을 겨냥한 듯한 입장을 내놨다. 

안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사드배치에 대해 “다음 대통령은 사드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그리고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게 다음 정부의 중요한 일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한 것이다. 

안 후보는 “왜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냐”라는 질문에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외교적인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입장을 고집하는 것이 더 문제다. 다음 정부는 국가 간의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 그게 외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대선 기간에 후보 중심으로 당내 여러가지 생각들을 논의해서 대선후보 생각대로 설득해 나가고 한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7월 사드배치에 반대하며 국민투표를 요구한 바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이어 안 후보는 “안보에서 미국과 중국 중에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미국이 당연히 중요한 나라"라며 "미국과는 동맹 관계고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에 대해서는 “끝까지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북대화를 재개할 것인지, 대화를 재개한다면 조건이 있나”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제재를 통해 체제가 붕괴한 전례는 없다”면서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의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서 제재를 하는 것이다. 강력한 제재를 하면서 대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이런 발언은 보수층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한 것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던 보수층 일부가 안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안 후보의 지지율을 봐도 보수색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 50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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