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처가에서 방 사장 자녀를 고소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경향신문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방 사장의 장모인 임아무개씨와 처형 이아무개씨가 방 사장의 딸과 아들을 특수존속상해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용훈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으로 조선일보 등기이사다. 방 사장의 부인 이아무개씨는 지난해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의 시신은 9월3일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인근 한강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죽음 직전까지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렉서스 승용차 조수석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 등에 미뤄 자살로 결론을 내렸으나 유서내용이 언론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방 사장 처가측은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에 방 사장 자녀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향신문은 “방 사장 처가는 고소장에서 방 사장 자녀들이 이씨를 학대했다는 내역들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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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방 사장의 딸은 2015년 11월 이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과도로 이씨의 복부를 3회 찔러 상처를 입혔고, 방 사장의 딸과 아들이 지난해 5월말부터 8월말까지 이씨를 감금해 고문하며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는 내용이 고소장에 담겨있다. 경향신문은 “(방 사장 처가측은) 지난해 9월 이씨가 목숨을 끊은 것도 방 사장 자녀들이 지시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이번 고소 사건으로 이씨의 사망과 관련된 추가적 사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앞서 임씨는 9월 중순 A4용지 11장 분량의 편지를 방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편지에서 임씨는 “자네(방 사장)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자네는 OO이가 친정식구들 때문에 자살했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고 하던데 자네에게 남긴 유서에 그렇게 써있던가”라고 적었으며, 편지의 목적을 가리켜 “내 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자네가 앞으로 죄인으로서의 회개하는 삶을 촉구하는 뜻이네”라고 적었다.

임씨는 편지에서 “30년을 살면서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아주고 길러준 아내를 그렇게 잔인하고 참혹하게 죽이다니, 자네가 그러고도 사람인가?”라고 적으며 방 사장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장모가 방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지난해 10월 입수해 편지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그해 11월 방용훈 사장 측에 취재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 (관련기사=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의 죽음과 의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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