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안철수 전 대표가 오는 19대 대선을 양강구도 체제로 기정사실화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대결에서 연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대선 구도는 결정됐다.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와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 둘 중 누구에 의한 정권교체가 낫냐는 구도”라면서 “나머지는 인물과 정책이다. 인물과 정책 대결로 간다면 (승리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 측에 대해 ‘양자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남은) 30여 일 동안 누가 제대로 준비된 사람인지, 준비된 건 자기가 주장한다고 준비된 게 아니니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면서 “그래서도 끝장 토론을 제안하고 싶다. 가능한 요청 들어오는 모든 곳에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자신감은 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후 나타난 지지율 변동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내일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시 43.6% 지지율로 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추가한 3자 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32.7% 지지율로 문 후보(36.6%)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절반 이상의 지지율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구도는 다자구도, 양강구도로 가게 된다. 국민들은 우리 나라 미래를 위해 결선투표 때처럼, 다자구도 하에서 50% 이상 지지받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국정이 안정된다고 판단할 거라 본다”면서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지만 기득권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해서 못했다. 그걸 국민들이 다 보고 있었고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소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안 후보는 ‘제 1의 적폐청산 개혁과제가 뭐냐’는 물음에 “정경유착”이라며 “정(政)을 개혁하는 부분은 검찰개혁, 경(經)을 개혁하는 부분은 재벌개혁”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어느 기관이건, 권한이 집중되고 견제되지 않으면 부패하기 마련”이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단계적 검경 간 수사·기소권 분리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재벌개혁에 대해 안 후보는 ‘재벌기업 지배구조 개혁’보다 ‘공정시장 확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회사를 분할하는 권한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권한까지 공정위에 줘야 한다”면서 “공정위를 준사법기관으로 만들어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금 위원장 임기가 3년인데 대통령 임기보다 더 늘리고 상임위원수를 늘려야 한다. 위원장 임명할 때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시각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안 후보는 “김 전 대표와 (대선 출마에 대해) 이야기는 나눠보지 못했다”며 “한 분, 한 분 다 경험과 경륜이 많은 사람들이다. 잘 되길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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